삼성전자, UFS 장착한 `슈퍼폰`으로 기선제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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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메모리…속도 빠르고 저전력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메모리 기반의 차세대 메모리 규격인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를 내년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적용해 ‘슈퍼폰’ 경쟁을 시작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사양 제품으로 선두 브랜드 이미지를 탄탄히 한다는 전략이지만 중국 샤오미 역시 신제품에 UFS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UFS 2.0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연말 양산해 내년 출시할 스마트폰 신제품에 적용한다. 모델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6’가 유력하다. 광대역 LTE-A 등 통신 속도가 빨라지고 풀HD급 대용량 데이터 소비가 늘어난 모바일 환경에서 빠른 속도와 낮은 전력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셈이다.

UFS는 빠른 속도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저전력 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eMMC)를 결합한 새로운 저장장치 규격이다. eMMC가 초당 400메가바이트(MB)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이보다 최고 세 배 빠른 1.2기가바이트(GB) 속도를 낸다.

소비 전력은 eMMC와 비슷하거나 낮아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때 배터리 소모와 발열이 적다. 기술 발전에 따라 최고 eMMC 5.0의 절반 수준까지 전력 소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국제반도체공학표준협의기구(JEDEC) 주도로 UFS 2.0 표준이 정해짐에 따라 양산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노키아, 마이크론 등과 표준화에 합의하며 개발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 도시바 등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이 디자인과 부가기능으로 경쟁해왔다면 이제는 UFS로 기존 고성능 제품을 뛰어넘는 슈퍼폰 경쟁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업계는 중국 샤오미의 UFS 채택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샤오미가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데다 UFS를 채택한 차세대 모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SD카드, 마이크로SD카드 등 다양한 내·외장 메모리카드를 UFS로 서서히 대체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소모가 적고 빠른 속도를 내는 만큼 기존 메모리카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등 다양한 모바일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UFS는 내년 스마트폰 사업에 중요한 요소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탑재를 시작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시기와 세부 사양이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