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비트코인 경제 실험 시작...비트코인으로 교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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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비트코인 경제를 구축하겠다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실험이 시작됐다. 학생들이 사용한 비트코인 흐름은 분석돼 어떤 가치와 경제를 창출하는지 연구될 계획이다.

MIT 서점에 설치된 비트코인 ATM
<MIT 서점에 설치된 비트코인 ATM>

MIT는 이달 초까지 설문을 마친 학부생을 대상으로 1인당 100달러, 총 50만달러 어치 비트코인을 배포했다. 비트코인 사용처는 교재 등을 판매하는 대학 서점과 MIT 학생이 개발한 크라우드 쇼핑 앱 ‘파이어플라이’ 등이다.

학교 서점에서는 수업 교재와 학교 브랜드 물품 등을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게 했다. 서점 입구에는 비트코인을 매매할 수 있는 전용 ATM도 설치했다. MIT 비트코인 프로젝트를 담당한 댄 엘리처는 서점에서 MIT 로고가 있는 모자를 비트코인으로 첫 구매했다고 전했다.

학교는 비트코인 관련 업체 관계자 등을 강사로 초청한 스터디 모임도 열었다. 100여명이 넘는 학생이 모여 가상통화 이용법, 가격동향, 불법 행위 등 기초 지식을 약 1시간에 걸쳐 들을 수 있다. 스터디에 참여한 학생들은 “(비트코인을) 모른다는 불안이 사라졌다”며 “사용해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캠퍼스를 비트코인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비트코인의 이용가치를 찾거나 경제권이 퍼지는 과정을 분석할 계획이다. 크리스천 카탈리니 MIT 부교수는 “(특정 정보 수집에 성공하면) 비트코인 보급에 신중한 규제 등에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IT 비트코인 프로젝트는 경영대학원(MBA) 2학년 댄 엘리처와 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제레미 루빈 등이 주축이 돼 준비했다.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금액은 MIT 동문과 비트코인 업체로부터 기부 받았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