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정부 문화콘텐츠 펀드, 재정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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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펀드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이 늘고 있지만 운용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자(子)펀드 결성·운용 활성화, 펀드별 운용 목적 차별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이하 위풍당당펀드)에 올해보다 400억원이 많은 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영화 합작사업 등에 투자하는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에 400억원, 콘텐츠 기획개발 단계에 투자하는 기획개발펀드에 200억원이 쓰인다.

하지만 정작 기존 투입한 예산은 활용이 저조해 문제로 지적된다. 문화부는 올해 위풍당당펀드의 자펀드 네 개를 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1월 현재 결성된 자펀드는 애니메이션·캐릭터·만화 펀드 한 개에 불과하다. 문화부는 게임펀드는 다음 달 결성이 예정됐으며 나머지 두 개 자펀드(제작초기펀드, 재무적출자자 매칭 펀드)는 6월에 공고를 냈기 때문에 운용사가 지난 월요일 선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원회는 “위풍당당펀드가 2014년 신규 출자된 사업임을 감안해도 결성 포기, 운용사 공모 실패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펀드 결성이 부진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400억원씩 정부 예산이 투입된 글로벌콘텐츠코리아펀드(이하 글로벌펀드) 중 2012년분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결성에 실패했다. 최근에서야 운용사가 결정돼 이르면 연내 1000억원(민간자금 포함) 규모 결성이 기대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2011년에 이어 2012년까지 2년 연속 민간자금을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올해 결성 조건 등을 완화, 재공고해 최근 운용사가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위풍당당펀드와 글로벌펀드가 투자목적이 비슷해 차별화가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상 두 펀드 모두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성격이라는 평가다. 이 밖에 정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 출자 계정에 문화와 영화가 따로 분류됐음에도 문화계정 투자의 절반이 영화 부문에 이뤄지고 있는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위풍당당펀드와 글로벌펀드 모두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지만 위풍당당펀드는 중국과 합작사업을 지원하는 등 특화된 성격을 갖고 있다”며 “중국과 국내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실무 협상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