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품, "고맙다, 中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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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품업계가 중국 스마트폰의 고성장 덕에 오랜 침체를 벗어나 동반 약진하고 있다고 일본 주간동양경제가 최신호(11월 22일자)에서 ‘스페셜 리포트’로 보도했다.

중국산 스마트폰에 일본 전자부품이 많이 사용되고있다. 사진은 중국 ZTE 공장 스마트폰 조립라인에 적재된 일제 주요 전자부품.<사진=日 주간동양경제>
중국산 스마트폰에 일본 전자부품이 많이 사용되고있다. 사진은 중국 ZTE 공장 스마트폰 조립라인에 적재된 일제 주요 전자부품.<사진=日 주간동양경제>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매출액이 4765억엔(약 4조5000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한 무라타제작소는 최근 연간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의 올해 연매출 역시 14년만에 최고액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무라타뿐 아니다. 교세라와 TDK도 중간기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알프스 전기와 닛토덴코 등이 최고 순익을 올릴 전망이다.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은 ‘중국산 스마트폰’이다. 전통적 수요처인 애플의 ‘아이폰6’ 인기도 한 몫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비약적 성장이다.

실제로, 교세라는 중국향 스마트폰용 매출이 전분기 대비 5배 급증했다. 무라타는 중국 LTE 스마트폰의 출하 대수 예상량을 당초 계획보다 두 배 늘려 잡고, 수요 폭증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 부품업체에게 중국 스마트폰의 약진은 매출 확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스마트폰 양강중 삼성전자는 내재화 비율이 높다. 따라서 실제 대량 거래처는 애플 밖에 없던 상황에서 중국으로 수요처가 다변화됐다는 것은, ‘판매구조’ 자체가 보다 안정적으로 공고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먼저, 인도 등 개도국 시장을 중심으로 부상 중인 대당 100달러 이하 중저가폰의 인기는 일본 부품업체엔 악재다. 이들 기기를 분해해보면 일본산 부품은 거의 찾기 힘들다. 그만큼 하이엔드형 제품에만 특화돼 온 제품 라인업을 재배치하고, 근본적으로 부품 단가인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 개의 부품이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이른바 ‘부품 통합화’는 일부 부품의 용도폐기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대체 불가한 ‘필수 부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특히 LTE화가 진행될수록 관련 핵심 부품인 ‘고주파 부품’은 탑재량이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고주파 부품에 강점을 가지는 업체는 무라타와 TDK 등이 꼽힌다.

스마트폰, 그 다음을 준비할 시기가 왔다. 유망 수요처 중 하나는 자동차다. 교세라는 이미 지난 7월 ‘자동차 프로젝트팀’을 발족, 자동차 관련 매출을 오는 2017년 3분기에 3000억엔으로 3년 만에 2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로옴도 기존 스마트폰 판매조직을 ‘자동차 전용’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달리, 한번 거래를 트면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가 가능하다. 내구성·신뢰성을 중시하는 완성차 메이커들의 성향도 일본 부품업계엔 청신호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주요 일본 전자부품 업체 실적(단위:억엔)

日 부품, "고맙다, 中 스마트폰"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