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4] 들어오는 중국, 손짓하는 유럽…한국 게임산업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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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스타에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해외 업체와 협회·단체가 다수 참가했다. 한국 게임시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같았지만 속내는 달랐다.

중국은 한국 시장에 자국 게임을 론칭하기 위해, 독일 등 유럽은 역량 있는 한국 게임사를 유치하기 위해 각각 지스타를 찾았다. 이들을 지스타 현장에서 만나봤다.

미하일 리베 베를린 국제게임주간 위원
<미하일 리베 베를린 국제게임주간 위원>

◆들어오는 중국, 이명 이펀코리아 사장

이펀코리아는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모바일게임 업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해 ‘삼국지 PK’ 등 8개 모바일게임을 론칭했다. 이중 삼국지PK는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19위에 오르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명 이펀코리아 사장은 “이펀 내부 분석결과 한국은 미국에 이은 모바일게임 2위 시장”이라며 “네트워크 환경 등 인프라와 더불어 게임 인구, 매출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펀코리아는 올해 한국에서 약 3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게임을 론칭해 5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펀은 최근 개발 단계에서부터 한국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을 계약하는 전략을 시작했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화를 진행하는 인원만 60여명”이라며 “이펀이 한국 시장에 들어올 때만 해도 캐주얼 일색이었던 시장이 1년도 안되어 RPG 등 미드코어 이상 게임으로 채워졌다”며 한국 시장의 역동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펀코리아는 앞으로 국내 모바일게임사 투자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부터 여러 개발사와 미팅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사장은 “중국게임을 한국 시장에 가져오는데 그치지 않고 좋은 한국게임에 투자해 세계시장에 소개할 것”이라며 “이펀은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를 가져 (이펀과 손잡을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현재도 공식, 비공식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게임사들이 많다”며 “중국과 한국이 글로벌 게임산업에서 파워풀한 잠재력을 가진 만큼 동반자적인 관계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짓하는 유럽, 미하일 리베 베를린 국제게임주간 조직위원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연방주는 올해 세번째 지스타에 참가했다. 20일 방한한 미하일 리베 베를린 국제게임주간 위원은 “두번의 지스타 방문으로 매력적인 한국 파트너를 만났다”며 “한국게임을 독일로 가져오고 독일 게임을 한국과 아시아에 배급할 파트너를 찾았다는 것이 그간 성과”라고 말했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는 이번 지스타 참가를 통해 특히 한국 게임사를 독일에 유치하기를 희망한다.

게임사업을 위해 독일이 이상적인 곳임을 소개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기업을 위한 지원책을 소개했다.

리베 위원은 “한국 게임회사들은 혁신적인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만들어간다”며 “베를린은 유럽 IT, 법률, 미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모바일, 온라인, 스타트업, 투자 분야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베 위원은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회사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한국의 게임규제 상황이 위험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리베 위원은 “청소년 보호와 산업지원을 건강하게 섞는 것은 한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제한 뒤 “독일에서도 폭력 게임 영향에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게임을 강제로 금지시키는 것보다 부모와 자녀, 교사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회적 이해가 확산되며 해결의 실마리가 집히고 있다”고 조언했다.

청소년들을 건전한 어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자녀와 부모 그리고 교사들에게 게임 비지니스 메커니즘을 가르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리베 위원은 “한국 게임회사·관련기관과 독일 유관 회사·기관이 교류하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