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두운 경제지표에 경제 전망 먹구름

중국이 부정적인 경제지표들을 내놓으며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중국 산업생산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7.7%에 그치며 9월 8%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중국 산업생산 성장률은 올해 7월까지 8%대 후반에서 9%대를 유지했지만 8월 이후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특히 공장 가동률을 반영하는 전력 발전량은 10월 1.9%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보다 2%포인트(P) 급감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건설 수요가 큰 철강과 시멘트 산업의 생산이 각각 0.3%, 1.1% 감소했다. 중국 철강 대기업 산둥강철그룹은 올 1~9월 9억9100만위안의 적자에 빠지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선단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많은 기업이 과잉 생산에 대응하는 등 구조조정 상황에 놓였다”며 중국 소재·화학 등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생산도 부진하다. 10월 생산량은 6.8%에 그쳐 두 자릿수 성장이 당연시되던 성장세가 사라졌다. 중국 경기를 지탱하던 내수 소비 역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전체 소비를 나타내는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지난 6월부터 계속 줄어들어 10월 11.5%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 9월보다 0.1%P 밑도는 수치다.

◇뉴스해설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7%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7.3%로 2009년 1분기 6.6%를 기록한 이후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둔화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5%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중국 언론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가 올해보다 낮아지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7% 이하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내에서도 내년 경제전망을 낮추는 것에 일부 합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중국이 7% 성장해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리커창 총리 역시 지난 13일 “내년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큰 하강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칭화대 연구센터의 ‘2014년 3분기 중국 거시경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7.3%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7.2%로 전망한다.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