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입된 인력 수를 세는 것만으로 유지보수를 포함한 IT아웃소싱(ITO) 사업의 대가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SW)업계가 줄곧 고민해 온 화두다. SW사업은 타 분야와 달리 서비스 제공자의 능력과 연구개발 여하에 따라 구현되는 서비스는 큰 차이를 보인다. 다분히 창의적이며 이 때문에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으로 SW가 지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SW사업에서 대가를 산정하는 방식은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한국SW산업협회와 IT서비스학회, IT서비스업체를 비롯한 SW업계가 협력해 새로운 가치기반의 SW대가체계 표준안을 제시했다. 이른바 ‘애플리케이션 운영부문 대가체계 표준(안)’이다. 현행 SW사업대가에는 SW신규개발 사업대가, SW유지보수 사업대가가 포함됐다. 하지만 ITO에 대한 사업대가 방식은 아직 이렇다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 제시된 표준안은 ITO 분야를 다루지만 향후 타 서비스 분야에 대한 대가체계 개발에도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SW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 대가를 정한다. 통상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에서 제시된 대가체계를 사용한다. 이 가이드는 국가기관 등에서 SW의 기획·구현·운영 등에 대한 사업을 추진할 때 적정 대가를 산정키 위한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총 14개의 대가체계 가운데 절반인 7개가 투입공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투입공수 방식은 민간 업계의 상황이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협회와 업계는 지난 3월부터 IT서비스 대가 체계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표준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가운데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ITO서비스 분야를 우선 선보였다. 협회 사업대가현실화위원회 산하에 업계 임원급으로 표준화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밑에 실무책임자들로 실무위원회를 구성, 업계 내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 또 IT서비스학회를 중심으로 워킹그룹을 조직해 새로운 대가 모델을 연구·개발했다. 실무위원회와 소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업계 내 의견수렴도 마쳤다.
가치기반 사업대가기준이 시장에 정착되면 상당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관행처럼 널리 퍼진 투입공수 위주의 대가산정 방식을 불식해 고객사에게는 질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제공사 입장에서는 변화하는 SW사업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정한 경영효율화와 연구개발을 적극 진행하도록 한다. 또 가치기반 대가산정방식은 고객사 위주다. 제공사가 제공하는 IT서비스 가치에 기반해 투명하고 공정한 적정 서비스 대가를 산정하는 게 가능하다.
대가산정 방식이 보다 투명해져서 굳이 투입공수에 연연하지 않아도 해당 IT서비스의 가치만을 토대로 알기 쉽게 대가를 산정, 고객사에 유리하다.
특히 공정한 대가산정이 가능하다. 가치기반 사업대가기준은 고객사가 체험할 수 있고 인정하는 가치에 의해 대가산정이 이뤄져 대가산정 프로세스가 투명하고 객관적이다.
새로운 대가 체계는 아직 마무리해야 할 작업이 남아 있다. 각종 계수, 가중치, 역량지표별 역량계수 값을 위한 수준의 범위 등의 튜닝이 필요하다.
한소협 측은 “내년 2월 표준안을 공표한 뒤 새로운 대가 체계가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동시에 다른 ITO서비스 부분에 대한 대가 체계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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