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가계통신비의 불편한 진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음성통화·데이터 월평균 이용량

우리나라 이동통신 보급률은 110%에 육박한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70%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초고속인터넷 사용 가구 비율도 세계 1위다. 유무선을 막론하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통화량과 데이터 이용량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메릴린치·시스코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월 평균 음성통화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31%나 많다. 월 평균 무선 데이터 사용량도 1.19GB로, 평균치의 458%에 이를 만큼 압도적이다. 〈관련기사 면〉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가격은 세계 최고임에도 교체 주기는 세계에서 가장 짧다. 단말기 구입비용은 통신 서비스 요금과 더불어 가계통신비 주요 항목이다. 통신서비스 사용량이 많고 단말기를 수시로 교체하지만 통신 요금의 적정성에는 거부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메릴린치가 조사한 지난해 우리나라 음성통화 요금은 주요 24개 국가 중 네 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우리나라 통신서비스 요금이 34개 국가 중 중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국민 정서와 실제 데이터 사이에 괴리가 큰 셈이다.

통신 과소비가 낳은 역설이다. 전기와 수도 요금이 싸면 과소비가 일어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인 가계 통신비가 과연 비싼지 아니면 과소비가 문제인지,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실은 이와 관련, 12일 국회에서 ‘OECD 가계통신비 산정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됐다.

<음성통화·데이터 이용량 / (자료: 메릴린치, 시스코)>


음성통화·데이터 이용량 / (자료: 메릴린치, 시스코)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