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났다. 취업을 앞두고 그들에게 남은 것은 겨울방학이다. 하지만 겨울방학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대학생이 많을 것이다. 바로 취업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내년 상반기 공채 준비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대학생의 고민은 끝이 없다. 그래서 펀미디어에서는 ‘겨울방학 어떻게 보내야 할까’를 주제로 홍기찬 윈스펙 컨설턴트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홍기찬 컨설턴트는 항상 ‘직무’를 강조한다. 겨울방학 취업을 위해 계획을 짜기 이전에 직무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을 주문했다. 홍기찬 컨설턴트는 “직무에 대해 구직자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 중 하나가 개발·영업·설비·제조·생산에 대해서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영업’ 직무에서는 여성 지원자의 TO가 적고,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부분이다. 금융권을 제외하고는 B2C영업이 아닌 B2B법인 영업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구직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며 “영업 직무 입사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제품 이해력과 원가에 대한 마인드”라고 덧붙였다.
-취업 준비를 위해 겨울방학 어떻게 보내야 하나.
▲이 시기에 자주 조언하는 부분은 익숙한 분야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는 점입니다. 인턴은 구직에 도움이 되는 이력입니다. 하지만 개인상황에 맞춰 전략을 짜야합니다. 정규직 전환이 되는 인턴은 당연히 도전해야 합니다. 또 인턴경험이 전무한 학생이라면 분명 상반기 도전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전환이 불가한 인턴을 인턴경험이 많은 구직자가 하는 것은 재고해야 합니다. 공백 기간은 채워지겠지만 인·적성 시험공부·직무기업분석·어학등급 상향 등의 각 상황에 맞춰 해야 할 것들이 많아 인턴에만 매달리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되지 못합니다.
-내년 상반기 공채 대비 겨울방학에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내년 상반기 공채의 가장 큰 특징은 마지막 SSAT입니다. 물론 SSAT시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년 하반기에도 SSAT는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격요건만 주어지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줬던 SSAT 시험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없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무관련 특이 경험이 없는 취업준비생들 및 기졸업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현직에 있는 구직자들도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SSAT 공부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번 겨울방학에 인·적성 시험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삼성그룹 공채 변화가 왜 기졸업자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인가.
▲대학생활에서 쌓을 수 있는 직무 관련 경험 측면, 학업 이력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전공심화 과목에서 직무 관련 팀 프로젝트 진행의 경험 혹은 직무와 관련된 내용의 졸업 논문 집필 등을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역량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적거나 기존에 직무와 관련한 경험이 적은 친구들은 내년 상반기가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공개채용에 차이를 예상한다면.
▲공채 자체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금년 하반기 금융권 채용은 제법 활성화되었습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금융권 TO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이공계 위주의 채용 트렌드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자소서의 항목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자소서 면접 등 채용과정 다각화는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CJ면접도 올 하반기 소소한 변화가 있었는데 내년 상반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기업 입사를 목표로 하는 이들은 겨울 방학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중국어나 서반어, 마인어 등의 신흥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을 어학능력을 다각화하는 도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를 생각하는데 전혀 기초가 없다면 어려운 도전입니다. 지금은 해외영업이나 외자구매에서 모두 사용되는 무역통관 프로세스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나 자격증 취득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평상시 신문을 꾸준히 읽는 습관으로 거시경제 지표를 따라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지금 인턴십 채용이 한창인데 인턴 합격 전략에 대해 조언한다면.
▲정규 공채에서 인턴의 전문성은 조금 덜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면접에서는 특히 인성적인 부분을 강화해 대응하기 바랍니다. 우선 정규직 전환의 유무가 중요합니다. 요즘은 정규직 전환이 불가능한 인턴도 많은 편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미 인턴경험이 있는데 본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규직 전환이 불가한 인턴에 몰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은 방학 인·적성 시험 준비, 기업분석, 직무분석, 자소서 사전 구조도 작성, 다양한 면접 대비 등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물론 인턴경험이 없거나 전환이 가능한 인턴은 당연히 도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