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터넷 결산]모바일 메신저의 성장과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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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우리나라 인터넷 업계는 모바일 스마트폰 메신저의 성장과 함께 검열 이슈가 뜨거웠다. 중심에는 카카오톡이 있다.

국민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은 지난 5월 인터넷 포털 2대 사업자인 다음과 합병을 함으로써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다음카카오의 합병은 인터넷 시장의 성장이 PC에서 모바일로 변화됐음을 알리는 변곡점이었다. 국내 최초로 웹메일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도입한 20년 업력의 다음이 이제 출범 4년차인 카카오와 일대일 합병을 함으로써 이를 증명한 셈이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지난 10월 16일 사이버 검열 사태와 관련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지난 10월 16일 사이버 검열 사태와 관련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터넷서비스 트렌드가 모바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온 모바일 1등기업인 카카오가 사실상 다음을 안음으로써 모바일 시대를 선포했다.

네이버 글로벌 메신저 ‘라인’ 역시 일본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면서 세계적으로 5억 가입자를 유치했다. 라인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어깨를 겨루게 됐다.

◇사이버 망명 신조어 탄생

다음카카오는 지난 10월 1일 합병을 정점으로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승승장구를 올리는 가운데 검열 이슈는 메신저의 새로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카카오톡 검열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월 16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이버상에서도 국론을 분열시키고 아니면 말고식 폭로성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검찰과 사법당국에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고 관계기관이 대책회의를 열면서 시작됐다. 사이버 세상 모니터링을 위해 사이버허위사실 유포전담팀을 발족한 것. 이후 정진우 노동당 대표가 자신의 한달치 카카오톡 대화내용과 지인 300명의 개인정보가 압수수색됐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검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람들 사이에서 국내 메신저 대화내용이 감청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대체재로 독일의 메신저 ‘텔레그램’이 사이버 망명지로 떠올랐다. 텔레그램은 수십일만에 200만명이 넘는 국내 가입자를 유치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다음카카오는 초기에는 정보제공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며칠 뒤 이를 번복하면서 이석우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향후에는 수사기관이 감청영장을 청구해도 응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이후 카카오톡은 비밀채팅방 설치와 투명성보고서 발간 등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이버 검열 논란에 대응했다.

정치권도 야당을 중심으로 사이버 검열에 대한 대응 법안을 국회에 발의하면서 카톡 검열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사이버검열 이슈가 국내에서 ‘사이버 망명’사태를 만들었다면 중국에서는 라인과 카카오톡이 사업을 사실상 철수하는 상황을 맞았다.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과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은 지난 7월 갑작스럽게 중국 서비스가 먹통이 됐고 이후 중국 정부의 별다른 설명도 없이 무기한 사용이 중지됐다. 체제 유지와 자국 산업 보호가 이유일 것이란 추측만 오갈 뿐이었다.

◇O2O 시장 개화

메신저의 사업확장은 향후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새 흐름을 보여주는 변화다. 카카오톡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게임, 웹툰, 동영상, 음악 등 모바일 세상의 연결고리가 됐다. 나아가 카카오페이와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를 출시하면서 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로 확장된 것이다.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 역시 5억 가입자를 발판으로 라인페이를 내놓아 O2O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를 불러 이용하는 우버의 국내 진출은 O2O 서비스가 사회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공유경제를 내걸고 출발한 우버가 지난 7월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기존 택시 사업자와의 갈등과 규제로 인해 큰 걸음을 내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