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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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지식정보 사회에서 좋은 일자리는 계속 줄어든다.

IT와 높아진 서비스 품질이 일자리를 증발시키고 있다. 국가 간 거래에서 시공의 벽이 허물어 졌다. 한계비용제로사회 신드롬이 자리잡았다. 추가로 생산하는 데 추가 설비투자나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해가 거듭될수록 취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기존 패러다임을 신봉해선 안 된다. 취업자 자신이 새로운 시대정신을 창조해야 한다.

이 사회는 무심하다. 무정하기까지 하다. 경력을 닦을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경력자만을 찾고 있다. 경력이란 계단을 전제로 한 의미다. 지금 손에 잡히는 경험의 기회, 이것이 미래를 위한 자랑스러운 경력의 첫걸음이 된다. 경력에 투자해야 한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더욱 값진 선택이 될 것이다.

경력들 간의 사다리를 잘 설계해야 한다. 내놓을 수 없는 경력은 없다. 경력들 간의 상승효과를 꿈꾸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무런 경력을 쌓지 않는 그 시기가 구직자의 밸류(의미와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사회의 몹쓸 가치관이 구직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학 서열화는 절대 다수의 대학생들을 좌절케 한다. 사실 명문 대학보다는 명문 학과가, 명문 학과보다는 그 학과에서 성공적으로 코스워크를 마친 학습성과가 중요하다. 사회에서 일꾼이 될 수 있는 실질적 학습성과가 중요하다. 학습성과는 남과 같이 표현돼선 안 된다. 남과 다른 방법으로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 사회는 직장에도 어김없이 서열을 매겨 놓고 그 직장에 취업하는 사람들의 이마에 꼭 같은 등급을 새기고 있다. 바쁜 세상에 실체를 일일이 알 길이 없으니까 이러한 비인간적 척도가 난무하는 것이다. 구직자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척도에 알게 모르게 젖어든다.

자랑하기가 좀 뭐한 일자리는 저 멀리 있긴 하다. 왠지 몸과 마음을 던지고 싶지가 않다. 이런 일자리를 제3국 사람들이 대신하면서 매월 10억달러 이상의 임금을 그들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 경력에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한다면, 이러한 열악한 직장이 새 출발하기에 딱 알맞은 베이스캠프같이 보일 것이다. 좋은 직장을 잡았다 해도 미래를 향한 철저한 경력 관리가 필요하다. 하는 일이 경험으로 쌓여야 점점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어떤 일이나 가치와 성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기에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껏 취업 준비한 것 가지고는 취업하는 데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 경쟁이 치열해져 그럴까. 경기가 불황이어서 뽑는 신입 직원의 수가 적어서 그럴까. 아니다. 구직자들이 고용시장의 니즈(요구)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다. 역설적으로 고용시장이 구직자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시키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습니다”가 아니라 “나는 지금 이 회사가 무엇을 더 잘해야 할지 안다. 그래서 이 회사는 내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면접자들이 그럼 무엇이냐고 물으면 “여기에 쓰여 있다”며 포트폴리오나 저서를 내놓는 것이다.

일하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자리를 열어줄 수는 없을까. 젊은이들이 일한 결과가 더욱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지는 그런 일은 무엇일까. 시장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 시장은 국내든, 해외든 어디든 존재한다. 구직자들은 잡(job) 시장에 둔감해서는 안 된다. 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남달라야 한다. 입사해서 금방 터득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회사에서도 오랜 시간이 걸려, 아니면 일생을 거쳐서도 이룰 수 없는 그 무엇을 지금 이루고 있음을 제시해야 한다.

무언가 이루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순차적으로 해서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에 인생이 너무 짧다.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일사일심(一事一心)은 옳으나 그 순간에는 그 일만을 해야 한다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일석이조(一石二鳥)라는 말이 있듯 구직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들 중 우선순위가 높은 것을 골라내야 한다.

자기 심정을 글로 써 나타낼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 사람의 말도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 주경야독하듯 틈만 나면 글쓰기를 해야 한다. 글을 쓰면 거기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평소 관심 없었던 것까지 눈과 귀를 열게 되며, 새것을 얻고 깨우치게 된다. 말을 조리 있게 하게 된다. 첫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취업자의 지적 성장의 기록이 만들어진다.

비전이 있어 보이는 모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같이 미소 짓는 연습을 해야한다. 미소를 자연스럽게 짓게 되면 긍정의 마음이 움트게 된다. 눈빛으로 나타난다. 진정한 미소는 입가뿐 아니라 눈 가장자리까지 나타나게 된다. 그것이 첫인상이 된다.

일자리를 얻으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원하는 곳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현장에서 배울 수 있다. 대세만 너무 믿으면 안 된다. 국지적 예외들이 의외로 존재한다. 결혼도 또 결혼 후 출산도 이 모든 것이 인생의 황금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인데 오히려 이것들이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현장의 현자(賢者)들은 그것을 구직자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갓 출범함 스타트업의 직원들과 같은 열정과 패기, 고유한 창의력으로 재무장해 미래를 향해 새로운 방향으로 걸어가야 한다.

여호영 지아이에스 대표 yeohy_g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