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정부 CPS 협의체 중재 거부···새해도 재협상 난항

지상파 방송사가 가입자당 재송신료(CPS) 산정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정부의 중재안을 거부했다. 최근 케이블TV 업계가 제안한 공동협의체 구성안을 거부한 데 이어 정부 중재까지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재전송료 갈등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가진 지상파 재송신 대가 공동협의체에 관한 업계 의견 수렴 간담회에 지상파 방송사가 불참했다. 당초 미래부와 방통위는 이날 지상파 방송,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재송신 대가 산정에 관계된 모든 이해관계자를 한자리에 모아 중재에 나설 계획이었다.

미래부 관계자는 “유료방송과 미래부, 방통위만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의 협조 여부가 불투명해 향후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개별 사업자 간 CPS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 협의체를 구성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사전에 (정부에) 간담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간담회에서 양 부처에 현행 280원인 CPS를 최고 4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사가 공동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부정적 방침을 고수하면서 새해 유료방송과 지상파방송이 진행 중인 CPS 재협상은 한층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MB와 티브로드가 각각 지상파 3사와 체결한 재송신계약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계약 기간이 종료됐다. 지난 1일부터 송출한 지상파 채널의 재송신 대가는 향후 CPS 협상 타결 후 소급해 각 지상파 방송사에 지불해야 한다.

CJ헬로비전은 다음 달 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에 이어 오는 4월 한국방송공사(KBS)와 재송신 계약이 만료된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한 CPS 재협상 자리에서는 양측의 견해차만 확인했다”며 “지상파 방송과 유료방송 양 측이 함께 납득할 수 있는 금액 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