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 이동길 한국광기술원 선임연구원

“3D 스마트글라스 원천기술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국방, 의료, 항공, 토목 등 글로벌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핵심 아이템입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의 추격 등으로 위기 상황에 놓였지만 최첨단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엄청난 산업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과학자] 이동길 한국광기술원 선임연구원

이동길 한국광기술원 3D융합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3D스마트글라스 분야 권위자다. 광학기계공학을 전공하고 2006년 한국광기술원 입사 후 10년간 광학렌즈 분야 한 우물을 팠다.

지난달 이 선임연구원은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기술을 선보였다. 실제 환경 속에서 가상 현실세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스마트글라스를 개발한 것이다.

‘증강현실 구현 투과형 차세대 웨어러블 스마트글라스’ 개발 소식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소프트뱅크, 소니가 잇달아 미팅을 제안해왔다.

이 선임연구원은 2009년 박수원 웰비전테크 대표와의 인연으로 3D스마트글라스 개발에 착수했다. 6년간은 가시밭길이었다. 광학설계부터 자유곡면 분석, 금형제작, 플라스틱 코팅 분야 연구는 실패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정부에 제출한 연구과제 신청도 수차례 거절당하면서 포기도 생각했지만 오기가 발동했다. 박동욱 한국광기술원장도 ‘7전8기 정신’을 강조하며 힘을 보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선임연구원이 개발한 스마트글라스는 기존 차폐형 스마트글라스와 달리 투과형 신기술을 적용했다. 양안식 글라스 좌우 영상을 각 디스플레이 소자로 분리 재생해 좌우 글라스 간 상호간섭 없이 완벽한 3D영상을 구현했다. 모듈을 플라스틱으로 구성, 무게를 15g으로 초경량화했다.

스마트글라스 모듈에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하고 스마트 안경 모듈에서 구현되는 HD급 영상을 3미터 앞에서 86인치 크기의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위한 화각 40도를 구현하는 등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이동길 선임연구원은 “스마트글라스는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환자의 맥박 및 장기 위치와 상태 등을 보면서 수술 할 수 있는 의료수술용 스마트글라스를 비롯해 항공정비 등 복잡하고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며 “구글이 초창기 시장을 열었다면 이 제품은 한 단계 진보한 신기술로 무장한 만큼 글로벌 시장을 선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