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지역 SW중심사회 구현의 길

지난해 7월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 전략과 이달 경제혁신 3개년계획은 창조경제혁신센터중심의 국가혁신 경제생태계 구축과 지역특화형 창조거점 조성을 핵심으로 한다. 17개 창조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창조인프라를 엮고, 창업을 원하는 모두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위해 지역의 혁신자원과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것이다.

[리더스포럼]지역 SW중심사회 구현의 길

CES 2015에서 확인된 트렌드 중 사물인터넷(IoT)은 우리 일상을 구성하는 의식주 전반을 SW와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차, 출입문 개폐, 가전제품 제어, 방범과 같은 일상 대부분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연결하는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세계적 자동차 회사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은 자동주차, 자동주행, 모바일 키 등의 첨단 기능을 갖춘 스마트카를 선보였다. 영화 속에서 봄직했던 일상이 곧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 SW가 이런 변화의 근간이 되고 있음은 두 말이 필요 없다.

SW가 기존 산업의 제한된 틀을 넘어 사회와 산업, 삶의 패턴 전반에 밑바탕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SW 기술보다 우리의 삶, 지역의 삶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일상의 소소한 삶을 읽어 내고 인간이 그려갈 무늬를 내다보기 위한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 첨단기술이 불편한 기술이 되면 그런 기술은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되고 그런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시장에서 냉혹한 결과를 얻게 된다.

우리 삶은 현장이다. 현장은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의 집, 직장, 인문과 자연환경, 옷, 건강, 먹거리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가진다. 자율과 다양성이 퍼덕퍼덕 살아 움직이는 곳이다. 지역의 자원과 생동감을 포착하고 길러내는 역할이 지역의 진흥기관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우리 지역의 기업과 사람들이 더욱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현장을 잘 알고 기업과 밀접히 소통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이 SW 중심사회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심리기술(Psych Tech)을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몇몇 스타트업은 행동경제학, 결정이론, 성격이론, 빅데이터 분석과 같이 사람의 심리, 미래 전망과 행동결정 방식을 바탕으로 전통적 신용평가방식 보다 간소하고 믿을 만한 평가결과를 얻어 내고 있다. 전통산업과 ICT, SW 융합을 지향하는 창조비타민 프로젝트가 목표로 하는 것도 이 같은 것이다.

SW 중심사회 전략이 성공하려면 지역의 곳곳이 SW 중심사회로 변모해야 한다. 17개 광역시·도 차원에서 문을 여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 사이의 협업은 선도적 사업 성공 모델이 될 것이다. 이에 더해 지역 곳곳에서 성공하는 기업이 생기려면 전국 230개 시·군 차원에서 지역진흥원과 중소기업 사이의 다양하고 현장성 있는 협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법정계획인 ‘국가과학기술기본계획’과 ‘지방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의 체계와 같은 ‘SW 중심사회 실현전략’과 ‘지역SW 중심사회 실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지역SW 중심사회 실천전략’을 수립하는 데 지역 진흥기관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인간애와 지역의 자율과 다양성이 SW 기술과 만나고, 이 지점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의미 있는 지역SW 중심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지역 SW 중심사회의 성공 비결은 현장이 오롯이 담긴 삶의 인터넷이 선도하게 될 것이다.

김인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지역SW산업발전협의회장) inhwan335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