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너도나도 인도行에... "인도 IT시장, 거품 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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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통신(IT) 업계가 ‘떠오르는 별’ 인도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제반 환경이 미비해 인도 IT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만큼 높은 성장을 이뤄내진 못할 것이란 주장이다.

최근 인도 IT 시장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시장 과열로 거품이 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11일 보도했다. 중국만큼의 성장을 이루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지난해 3억명에서 오는 2020년 5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트위터가 모바일 마케팅 스타트업 집다이얼(Zipdial)을 인수한 데 이어 알리바바가 온라인 결제 업체 원97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최근 세계 IT업계가 인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다.

대부분의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사용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식 중개 전문 업체 CLSA는 인도의 온라인 소매 시장이 오는 2018년 440억달러(48조2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시장을 낙관하는 사람들은 인도의 경제적 혼돈을 IT업계의 성장동력으로 본다. 오프라인 시장이 작은 업체들이 난립하는 구조라 온라인 업체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플립카트(Flipkart)가 현지에서 쉽게 살 수 없는 가구를 인터넷으로 판매하기 시작해 시장 점유율을 넓힌 게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같은 낙관이 인도 시장 자체보다는 중국에서 나온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투자자들이 지난 10년간 급성장한 중국의 온라인 시장을 보고 인도 시장이 중국처럼 커질 것이라고 속단한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와 중국은 분명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인도 경제는 중국의 5분의 1정도에 불과하고 사업을 전개할 제반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아마존과 플립카트 또한 기반 시설 부족과 복잡한 규정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미래도 밝지는 않다. 인도의 12억 인구 중 10%만이 영어를 사용하는데다 지역 언어가 많아 이를 모바일 기기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과열이 업체들로 하여금 성장률이나 비용 등의 목표치를 스스로의 역량보다 높게 책정하게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2006년부터 인도에서 활동했다는 리시 나바니 매트릭스파트너스(Matrix Partners) MD는 “시장이 위험할 정도로 과열되고 있다”며 “몇몇 평가는 괴상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