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엔저 앞세워 수출경쟁력 강화…국내기업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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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 장기화하는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을 활용해 수출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11일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기업 동향 및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의 결제통화기준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기준)는 2012년 말 100.7에서 2013년 99.1, 작년 말 96.1로 낮아졌다가 올해 1월 95.0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자 엔저를 활용해 수출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의미다.

엔·달러 환율은 2차 아베 내각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 2012년 12월 달러당 82엔에서 작년 12월 120엔대로 상승했다.

실제 닛산은 최근 독일에서 신차 가격을 2000∼4000유로 인하했고, 마쓰다는 신차 구입 시 3000유로를 지급하고 있다. 좀처럼 가격 인하를 하지 않던 소니도 싱가포르에서 중저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늘었다. 소니는 지난달 나가사키 테크놀로지센터 등에 1050억엔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내놨고, 캐논도 3337억엔을 들여 스웨덴의 네트워크 비디오 전문기업 엑시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파나소닉과 샤프 등 가전업체를 중심으로 해외 생산거점을 일본으로 이전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엔저로 해외보다 국내 생산 여건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일본 기업들이 이윤 우선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로 방향을 전환하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전략 제품 위주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