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한 지하철 1~4호선,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새단장 나선다

이르면 올 하반기 서울지하철 1~4호선 112개 역사가 개통 30여년 만에 최신 디스플레이로 무장한 ‘첨단 지하철역’으로 거듭난다. 내용이 바뀔 때마다 스티커 땜질로 연명하던 노선도 등 안내도는 선명한 디지털 화면으로 교체된다. 고화질 광고영상과 함께 실물 제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로 광고의 패러다임도 바뀐다.

15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회사는 조만간 ‘디지털 종합안내도’ ‘디지털 보드’ 광고대행 사업을 공개 경쟁입찰에 붙일 계획이다. 설치 후 30년 이상 지나 낙후한 기존 매립형 인쇄물 광고를 철거하고 최신 디스플레이를 넣는 사업이다. 서울메트로는 광고 사업권을 판매하는 것으로 광고 사업자가 전액 비용을 부담해 시설을 설치한다.

서울메트로가 상반기 도입을 추진 중인 `디지털 종합안내도` 조감도.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해 노선검색, 역세권 소개 등 도시철도 연관 내용을 실시간으로 갱신해 알 수 있도록 한다. <사진=서울메트로>
서울메트로가 상반기 도입을 추진 중인 `디지털 종합안내도` 조감도.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해 노선검색, 역세권 소개 등 도시철도 연관 내용을 실시간으로 갱신해 알 수 있도록 한다. <사진=서울메트로>
서울메트로가 상반기 도입을 추진 중인 `디지털 종합안내도` 조감도.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해 노선검색, 역세권 소개 등 도시철도 연관 내용을 실시간으로 갱신해 알 수 있도록 한다. <사진=서울메트로>
서울메트로가 상반기 도입을 추진 중인 `디지털 종합안내도` 조감도.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해 노선검색, 역세권 소개 등 도시철도 연관 내용을 실시간으로 갱신해 알 수 있도록 한다. <사진=서울메트로>

디지털 종합안내도는 역사 내 시설물, 주변지역, 도시철도 노선 등을 소개하는 ‘종합안내도’를 세계 최초로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인쇄물이 갖고 있던 정보갱신 지연으로 인한 승객 불편을 해소한다. 터치를 통한 양방향 기능으로 원하는 지역 지도를 확대하거나 환승하고자하는 버스의 실시간 위치 파악도 가능하다.

인근 지역과 관련된 동영상 광고도 넣을 수 있어 수익성 극대화도 기대된다. 우선 1·2호선 승강장과 대합실, 출입구에 611대가 도입되며 한 대당 46~47인치 LCD 패널 2~3개가 들어간다.

디지털 보드는 지난 2009년 도입된 ‘디지털뷰’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디지털뷰가 뉴스 검색, 인터넷 전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지만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감안했다. 이를 70~72인치 풀HD(1920×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로 바꿔 보다 크고 선명한 영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지난해 착수한 투명 디스플레이 사업은 상반기 중 본 가동에 들어간다. 세계 도시철도 최초로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광고다. 2호선 강남구간 6개역(잠실·신천·선릉·역삼·강남·교대)에 48대를 설치, 광고효과를 극대화했다. 광고영상과 실제 제품을 함께 볼 수 있어 승객은 다양한 정보를 한자리에서 접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민 서울메트로 광고사업팀 차장은 “(처음 시도되는 만큼) 광고 효과를 본 뒤 다른 노선과 역으로도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구축, 셋톱박스,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임베디드 운용체계(OS) 등 후방산업에도 미칠 긍정적 영향도 기대된다. 서울메트로는 OS로 윈도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에도 문호를 개방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서울메트로가 30여년 만에 도시철도 광고매체의 일대 변혁에 나선 데는 기술 발달로 새 수익원 발굴이 손쉬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에는 서울지하철 1~8호선 역사 플랫폼과 열차 내부의 행선안내표시기가 모두 LCD 기반으로 교체돼 도시철도의 새로운 광고매체로 주목받은 바 있다.

업계의 기대도 크다. 세계적으로 풀컬러 LCD 디스플레이를 도시철도에 적용한 곳이 국내뿐이기 때문이다. 영국, 프랑스 등 도시철도 역사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인 국가도 많아 잠재 수요도 풍부하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으로 광고 콘텐츠 표현 방식의 다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공공 디스플레이 시장선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