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에너지 신산업에 1조1000억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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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에너지 신산업분야에 1조1000억원 이상 뭉칫돈을 쏟아붓는다.

전력 거래 다변화 등 정부 정책에 맞춰 시스템 구축·실증·실용화 등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국가 차원의 전력망 효율화와 함께 관련 중소기업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15일 한전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마이크로그리드 분야에 약 1조121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2차연도 사업이 진행되는 원격검침인프라(AMI) 구축사업 1조7000억원을 합치면 총 3조원에 달한다.

한전은 우선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도시화 사업을 추진한다. 지금까지 사업이 국가 전력망 첨단화·고도화 중심이었다면 이 사업은 수용가의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까지 고려해 진행된다. 한전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전국 초·중·고·대학을 대상으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원을 보급, 구축한다.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으로 연내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 주도력을 쥘 수 있는 전력 주파수조정(FR)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올해 예산도 2500억원(200㎿ 규모)으로 확정했다. 한전은 2017년까지 총 6500억원을 투입해 500㎿규모의 FR용 ESS를 구축한다. 이달 완공되는 52㎿급 신용인·서안성 FR용 ESS를 운영한 후 6월께 사업공고를 낼 계획이다. FR용 ESS는 배터리 용량보다 높은 출력을 실시간으로 방전하는 만큼 기업 기술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사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력변환시스템(PCS) 업체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한전은 ‘스마트스테이션’ 전국 확산에도 나선다. 스마트스테이션은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집약돼 태양광발전, ESS, 전력사용량 모니터링 기기를 연계해 전력사용량을 10%가량 줄일 수 있다. 한전은 지난해 구리남양주지사에 설치한 모델을 바탕으로 올해 90군데에 스마트스테이션을 구축한다. 특히 100% 중소기업 기술로 완성된 만큼 구축과 운영에 따른 모든 정보를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과 산업시설을 보유한 기업에 공유키로 했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역시 기업과 함께 SPC를 설립해 2017년까지 전국에 5580기 완·급속충전기를 설치한다. 전기차 시장 초기인 점을 감안해 민간 리스크 부담을 한전이 떠안으면서 점진적으로 수익모델을 만드는 구조다. 오는 2020년까지 전국 2194만 가구를 대상으로 1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AMI 구축사업 올해 예산을 2200억원으로 확정하고 230만가구에 보급할 계획이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기재부와 협의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며 “사업은 중소기업에 인큐베이팅 기회를 널리 제공함으로써 해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표]한국전력 에너지 신산업분야 투자 규모 / 자료:한전 *원격검침인프라(AMI) 구축사업 올해예산 2200억원 별도>


[표]한국전력 에너지 신산업분야 투자 규모 / 자료:한전 *원격검침인프라(AMI) 구축사업 올해예산 2200억원 별도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