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스마트금융 콘퍼런스]핀테크 별들의 향연, 삼성·SK·티모넷 등 총출동

대한민국 핀테크의 이정표를 묻는 전자신문 주최 ‘스마트금융&핀테크 비즈니스 콘퍼런스’ 2일차 행사가 전경련 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SK플래닛, 웹케시, 티모넷 등 국내 IT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핀테크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사전 등록 ‘조기 완판’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국내 최초로 삼성페이 세부 전략이 공개되는 자리여서 관람객은 강연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콘퍼런스 2부의 핵심은 간편결제 외에 모바일 결제, P2P, 비트코인, 크라우드 펀딩 등 미래 핀테크산업을 조망하는 모든 영역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접점의 장’이라는 평가다.

실제 핀테크 사업을 어떻게 비즈니스화 할 것인지, 그리고 한국형 핀테크 육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가 무엇인지 이종사업자 간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청중과 소통했다.

오전 키노트 강연자로 나선 박재현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페이’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하며, 현 모바일결제 시장의 장애요인과 짚어봐야 할 부분을 조목조목 끄집어 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모바일 쇼핑 연평균 성장률은 132%, 전년 분기 대비 모바일 결제 성장률은 137%에 달한다면서도 “오프라인 상점 결제 시 모바일 결제 이용 비중은 2.9%, 모바일 쇼핑분야에서 결제 비중도 12.5%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보 유출 및 보안 우려 안전장치 불신, 구매절차의 복잡성 등 해결 과제도 많다는 분석이다. 애플페이를 향한 정확한 분석결과도 내놓았다.

미국 아이폰 사용자 중 애플페이 이용률은 4.6%, 결제 시도율도 9.1%에 그치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박 상무는 “NFC 인프라 확산에 최소 4~5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플래닛은 핀테크의 방점을 O2O 커머스에 맞춰 향후 온오프라인 쇼핑이 유기적으로 조화되는 융합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기현 SK플래닛 CP부문장 전무는 “아날로그 성격이 강한 오프라인 매장에 모바일 기술을 접목, 혁신적인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전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정유신 서강대 교수는 앞으로 핀테크가 은행과 증권, 전자상거래, 유통산업, IT산업, 부동산 등 여러 이종업종의 사업기회를 창출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교수는 증권분야를 예로 들며 “핀테크를 활용한 부유층 자산관리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 퇴직연금, 신규 브로커리지 확대 등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과 기업 간 차별화 요소를 부각하는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은 블루투스 기반 결제 기술 ‘BLE 간편결제’를 새로운 핀테크 동력을 내세웠다.

앞으로 블루투스 기반의 모바일 결제는 제자리에 앉아서 핸즈프리 결제가 이뤄지는 또 다른 결제 행태를 가져올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생산성을 개선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년 SK텔레콤 매니저는 “올해 플라스틱 카드의 모든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 전자카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멀티카드 수용, 분실방지, 스마트한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블루투스 전자카드 시대가 개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핀테크 혁신, 국내 P2P 대출 활성화 전략(조휘동 8퍼센트 본부장) △새로운 자본조달 방법, 크라우드 펀딩(신혜성 와디즈 대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모바일결제 완전 정복(김성호 유쉐프 대표)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의 추진사례와 방향성(이형승 벨류아시아캐피탈 대표) 등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핀테크 모델과 사업 영역 강연이 이어졌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IT기업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강연이 아닌, 구체적인 사례와 다양한 영역의 핀테크 모델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핀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도 “은행이 망해야 은행이 산다는 역설적인 등식을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체험했다”며 “텍스트가 아닌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핀테크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관전평을 전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