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SW 발전 위해 올해 우리가 할일

[미래포럼]SW 발전 위해 올해 우리가 할일

국가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SW산업 역시 많은 어려움에 맞닥뜨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SW기업으로서 느끼는 SW산업 분위기는 작은 움직이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더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국가 사회 전체적으로 HW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SW, 디자인 등이 국가경제의 전후방 산업을 가리지 않고 중요하다고 여기게 된 것은 몇 년 동안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더욱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SW 개발사·발주자·정부·개발자 등 SW산업의 각 참여주체가 2015년도에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산업을 3D에 Dreamless라는 말을 더해 4D산업이라고 격하하고 있으며,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단어로 산업에 몸담고 있는 인재들이 모두 어렵다고 일반화하는 경향도 있다. SW산업에 우수인력이 새로이 유입되지 않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SW산업계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일반적인 생각도 원인 중의 하나다.

물론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제로 모든 SW산업이 4D며 월화수목금금금은 아니라는 사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전문 SW기업 중심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수준 높은 복리후생제도, 칼 퇴근과 자유로운 휴무를 즐기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대한민국 30대 그룹 중 1990년대 이후 새로 진입한 기업의 75%가 SW 관련 기업(포털, 게임사 등)이며, 또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SW 기술자 수요와 산업의 미래가 밝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SW산업에 있는 스타들을 키우고, SW산업이 굉장히 좋은 기회가 있는 산업임을 우리 스스로 깨닫고 꾸준히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둘째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SW 개발자 처우를 개선하는 일이다. 앞서 밝힌 대로 전문SW기업 중심으로 개발자 처우가 지속적으로 개선돼가고 있으나, 특정 산업의 SI업계나 SM업계는 아직도 처우 개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수 인력이다. 우리나라의 성형외과·안과·치과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는 해당 분야에 몸담고 있는 인력의 처우가 다른 산업 대비 높기 때문이다. SW산업은 더더욱 그러하다. 좋은 SW 개발자와 일반 개발자의 성과가 1000배 차이가 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개발자 처우를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전적인 보상을 최대화하는 일이다. 그러나 당장 금전적인 보상을 최대한 높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자가 일하는 대가의 기준을 좀 더 세분화해 근무시간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파견근무를 최소화해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더 급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국비지원 SW 개발자 양성과정을 거쳐 대량으로 유입되는 초급 SW 개발자로 인해 SW 개발자 과다공급 현상이 발생하고 이것이 개발자 처우 악화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때문에 아쉬움이 큰데, 이는 노동부와 미래부의 협업이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셋째는 기존 SW정책 방향대로 정책실행을 보다 강화하는 일이다. 올 연말이 되면 SW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는 하도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했던 정책 중 가장 파괴력 있는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이 정책이 시행되면”이라는 전제를 하고 “이러한 것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주 작은 음식점에서도 새로운 메뉴가 나온다고 기존 메뉴를 미리 없애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기존에 추진해왔던 분리발주·분할발주·발주관행 개선하기·사업참여 제한 등의 정책을 더욱 개발하고 꾸준하게 실행하고 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SW 품질을 높이는 일이다. 고객·개발사·개발자 모두 높은 SW 품질이야말로 우리 SW산업을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좋은 제품이야말로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결과를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SW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리한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는 고객, 검수를 받으면 모든 일이 끝나리라 생각하는 개발사, 더 좋은 선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만 나오면 된다는 개발자들이 변화해야 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SW산업과 그에 대한 인식이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SW 개발사·발주자·정부·개발자 등 SW산업의 각 참여주체인 우리가 2015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실행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 i@i-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