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공란` 남발되는 D램 거래가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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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반도체 가격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한 달에 두 번 발표하는 D램 고정거래가(DDR3 4Gb 512Mx8)를 ‘공란’으로 비워놓으면서 한 설명이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15일 전후 발표하는 월 중반 거래가격이 1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 연속 빠진 것.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하는 D램 고정거래가는 한 때 업체 주가 등락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주요 인덱스다.

과거에도 1년에 한차례 정도 공란 발표 사례는 있었다. 매달 비어 있는 것은 처음이다. 업계는 D램익스체인지 측이 밝힌 가격 협상 지연 보다는 거래횟수 축소를 요인으로 본다. 과거와 비교해 수요자·공급자 모두 가격 변동 폭을 예상하면서 거래 협상 횟수가 줄었다는 것.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 달에 두 번하던 가격 협상을 분기에 한 번꼴로 줄였다”며 “그 비중이 전체 거래의 7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PC용 D램 거래가 줄면서 시장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반응도 들린다. 반도체업체 한 관계자는 “과거만큼 D램 고정거래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최근에는 발표 결과에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수량별 거래비중으로 노트북을 포함한 PC용 D램 비중은 2012년 57.6%에서 지난해에는 39.%로 줄었다. 이 기간 모바일용 D램은 21.2%에서 33.1%로 증가했다. 올해는 처음 모바일용 D램(34.7%) 거래 비중이 PC용 D램(34.0%)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익스체인지 발표 정책 변화도 예상된다. PC용 D램 거래가 계속 줄고 모바일용 D램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PC용 D램은 한 달에 두번, 모바일용 D램은 분기에 한번 발표한다. 모바일용 D램은 표준화돼 있는 PC용 D램과 달리 수요업체 요구에 맞춰 공급사가 제작해 상대적으로 평균가격 파악이 힘들다.

한편, PC용 D램 가운데 거래가 가장 많은 DDR3 4Gb 512Mx8 모델 최근 거래가격은 3월 31일 발표한 3.13달러다. 작년 말(12월31일 발표) 3.59달러와 비교해 많이 하락한 것으로 1분기 비수기 여파다. 업계는 2분기부터는 거래가 늘기 때문에 더 이상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4월 31일에는 고정거래가 공개가 예상된다.

<D램(DDR3 4Gb 512Mx8) 고정거래가(단위:달러) ※자료:D램익스체인지>

D램(DDR3 4Gb 512Mx8) 고정거래가(단위:달러) ※자료:D램익스체인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