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빛 대결`…지능형 전조등부터 차세대 광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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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빛의 전쟁’이 펼쳐진다.

전조등 기술이 발전하고 주간주행등 장착도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주변 상황에 따라 상향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전조등 장착이 확대된다. 차세대 광원도 등장한다. 수입차 업계는 물론이고 국산차 업계도 신기술 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아우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아우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BMW,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외 자동차 회사가 차세대 전조등 기술을 도입한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8월 플래그십 세단 A8 대부분 트림에 기본 장착했던 ‘매트릭스 LED’를 다음 달 출시할 A6와 A7에 선택 사양으로 도입한다. A6와 A7은 이 브랜드 최대 볼륨 차종이다. 하반기 판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고급 차량에 선도적으로 도입했던 신기술이 대중화된다.

아우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아우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매트릭스 LED는 전방 또는 맞은 편 차량을 인식해 상향등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이다. 전방 차량을 인식해 상향등을 하향등으로 바꿔주는 하이빔어시스트(HBA)보다 진화했다. 상향을 유지하면서 상대 차량 이동 경로에만 선택적으로 빛을 차단한다. 주변 차량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도 상향등을 상시 사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ADB 시제품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ADB 시제품>

현대모비스도 적응형 상향등(ADB·Adaptive Driving Beam) 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마쳤다. 카메라 센서를 사용해 아우디 매트릭스 LED와 같은 기능을 구현한다. 양산 적용 일정과 차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 흐름 상 양산은 확실시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DB는 선행 개발을 완료해 시제품도 마련돼 있다”며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양산 적용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BMW 레이저 라이트
<BMW 레이저 라이트>

BMW는 차세대 광원을 도입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에 처음 적용했던 레이저 헤드라이트를 하반기 풀체인지되는 7시리즈에도 적용한다. i8 레이저 헤드라이트는 물량 문제로 국내 도입이 무산됐지만 7시리즈 출시에 맞춰 다시 도입한다. 차세대 7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연내 출시된다.

BMW 레이저 라이트
<BMW 레이저 라이트>

레이저 헤드라이트는 기존 LED 헤드라이트보다 조사 반경이 두 배가량 넓고 조사 거리는 수백 미터에 달한다. 광원 크기가 10분의 1 수준이어서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헤드라이트를 더 얇고 작게 바꾸면서도 성능은 높일 수 있다. 차량 전면부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는 “레이저 라이트는 조사 성능도 우수하지만 광원을 소형화할 수 있어 디자인 상의 유용성이 높다”며 “기술 진화에 따라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초소형 헤드라이트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부터는 자동차 시인성을 높여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주간주행등(DRL) 장착이 의무화된다. 경차급을 포함한 모든 신차가 DRL을 기본 장착하고 출고될 예정이다. 유럽은 2~3년 전부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같은 제도를 시행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