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료기기 시장, 의사와 중소기업 힘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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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료기기 시장에서 의사와 중소기업이 협력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료분야 사정을 잘 아는 지식과 유용한 기술을 접목해 시장성 높은 기기를 개발하려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중점 성장분야로 키우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의료기기 시장에서 의사와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협력해 기기를 개발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11일 전했다.

일본 안과장비 업체 재팬포커스는 한 중소기업 기술에 주목해 약시 치료기기를 함께 개발했다. 회사는 야구치 전자공업의 ‘화이트 스크린’ 기술을 접목했다. 육안으로는 디스플레이가 희미하게 보이지만 특수 안경을 착용하면 영상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재팬포커스가 중소업체 기술을 활용해 출시한 약시 치료기기
<재팬포커스가 중소업체 기술을 활용해 출시한 약시 치료기기>

신제품은 시력이 낮은 쪽에 특수 렌즈를 삽입한 안경을 착용하고 화면으로 간단한 게임을 할 수 있다. 기존 치료방법은 한쪽 눈을 가려 시력 기능 발달이 지연되는 우려가 있었지만 새 기기는 시력이 좋은 눈에는 하얀 화면이 보이게 해 시력이 낮은 눈을 단련한다. 대학에서 실시한 임상 연구에서도 보다 높은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일본 정부도 의료기기 개발 협력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달 국가의료연구 사령탑 역할을 할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를 설립했다. 의료계와 중소기업 협력 사업에 올해 30억엔(약 27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기기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문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독자 보조금을 편성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가 모여 있는 도쿄도 분쿄구에서는 관련 전시회를 개최했다. 중소기업끼리 의료분야 진출을 목표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나가노현에서는 5개 의료분야 개척을 위한 SESSA 네트워크가 결성됐다. 과거 대기업 개발 경험을 공유해 내시경 기구 등을 공급하고 향후 전국 회원사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의료기기 산업은 지난 2013년 약 2조7000억엔(약 24조5000억원) 규모였이지만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며 8000억엔(약 7조원)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중소제조사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오는 2020년까지 수출액을 1조엔(약 9조1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