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기업]<13회> 지멘스

지난 2월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 두번째)가 관계자들로부터 `디지털 공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제공=지멘스>
지난 2월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 두번째)가 관계자들로부터 `디지털 공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제공=지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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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년 ‘독일의 에디슨’으로 불리던 한 발명가는 베를린 시내 한 허름한 ‘차고’에서 본인 이름을 딴 기업을 설립한다.

휴렛과 팩커드가 의기투합해 차고에서 휴렛팩커드를 만든 것 보다 92년, 스티브 잡스가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차고에서 맥PC를 만든 것 보다 129년 각각 앞선다.

독일 지멘스 얘기다. 베르너 폰 지멘스가 167년전 설립한 이 스타트업은, 현재 전세계 200여 국에서 34만3000여명이 근무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포트폴리오 재편

지멘스 지속 성장의 가장 큰 비결은 끊임없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이른바 ‘미래예측 연구 기법’을 확립, 사업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 지멘스는 지난해 △전력화(Electrification) △자동화(Autom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이에 맞춘 조직 개편을 골자로 한 ‘지멘스 비전 2020’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업부문(Sector) 단위를 폐지했다. 대신, 16개 부서(Division)를 9개로 통합했다.

롤스로이스 에너지 사업 부문은 신규 인수했고, 보청기사업본부는 상장을 추진한다.

지멘스는 자사 제품과 독점 기술 노하우를 먼저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 성장과 고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사업은 가차없이 솎아낸다. 예외는 없다.

그 결과, 현재 지멘스는 전력화·자동화와 관련, 가스 터빈과 해상풍력 분야에서 세계 제일로 꼽힌다.

장치 산업의 든든한 뒷받침은 지멘스가 자동화와 드라이브 솔루션으로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원천이다.

현대식 석유·가스 생산 시장 역시 지멘스가 새롭게 추진중인 성장 잠재력 높은 분야다.

◇제조업, ‘디지털’을 입다

빅데이터를 비롯,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등은 일상 생활은 물론 일선 산업현장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멘스는 지난 2006년 소프트웨어 기업 UGS를 인수, 일찌감치 ‘산업 디지털화’를 준비해왔다.

산하 ‘디지털 팩토리사업본부’가 바로 지멘스 자동화 사업의 핵심 선봉대다.

지멘스는 독일내에선 이미 SAP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만 1만7500여명에 달한다. 지멘스는 공장 생산라인부터 발전소, 컴퓨터단층촬영(CT), 빌딩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디지털을 입히고 있다.

예컨대, 지멘스 H클래스 터빈은 1500개 센서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제공, 작업자의 효율적인 모니터링과 제어를 가능케 한다.

◇‘인더스트리 4.0’ 선도

증기기관→대량생산→자동화에 이은 네번째 산업 혁명이 될 ‘인더스트리 4.0’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생산 기기와 제품 간 상호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모든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월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 두번째)가 관계자들로부터 `디지털 공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지멘스 제공>
지난 2월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 두번째)가 관계자들로부터 `디지털 공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지멘스 제공>

인더스트리 4.0은 제조업과 같은 전통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를 결합, ‘스마트 공장’의 기반이 된다.

인더스트리 4.0시대에는 전통 산업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공장이 실현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신제품 출시 시간을 줄여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인더스트리 4.0이 실현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공장인 ‘암베르크’가 대표적 사례다.

암베르크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파워 엔지니어링부터 산업용 제어시스템, 시스템 솔루션까지 전 분야를 아우른다.

이 공장 불량률은 0.0011%다. 제품 100만개 당 불량품이 11개에 불과하다.

근무일(230일) 기준, 이 공장 연간 생산 제품수는 총 1200만개다. 초당 제품 1개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지멘스 PLM은 미 우주항공국(NASA)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 설계에도 적용됐다.

큐리오시티는 NASA 연구진으로부터 역대 화성탐사선 중 가장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숫자로 본 지멘스(2014년 회계연도 기준)

■직원수: 34만3000명

■진출국가: 200개국 이상

■신규수주: 784억유로

■매출: 719억유로

■R&D 투자: 41억유로

■특허권: 5만6100건

▲기업 순위로 본 지멘스 (2014년 기준)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기업’ 대기업(Conglomerates) 부문 2위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일반 산업 부문 1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 산업 자본재 기업 부문 1위

■유니버섬(Universum) 선정 ‘2014년 학생들이 일하고 싶은 유럽 기업’ 엔지니어링 부문 1위

<지멘스 그룹 사업본부 조직>


지멘스 그룹 사업본부 조직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