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5] ICT인재-창업가, 바다 건너 연결한 `기업가정신`

“저는 권도균이고요, 이니시스를 창업했고 4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사업은 쉽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죠? 잘못된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배를 산으로 끌고 가는 창업자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공계 대학생과 성공한 벤처 창업가가 태평양을 뛰어넘어 ‘기업가정신’으로 연결됐다.

28일 서울 코엑스 월드IT쇼(WIS) 1층에서는 대학ICT연구센터(ITRC) 소속 대학원생 대상 ‘기업가정신(엔턴십) 교육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현장에는 경희대, 성균관대, 부산대, 한국교통대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석박사 학생 50여명이 무대 앞에 설치된 스크린에 시선을 집중했다.

이날 기업가정신 교육은 엔젤투자클럽이자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를 운영하는 권도균 대표가 맡았다. 권 대표가 현재 미국에 있기 때문에 온라인 영상채팅 프로그램인 ‘스카이프’로 연결돼 진행됐다.

권 대표는 “사업은 가장 중요한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 검증하는 데서 출발하고, 이는 고객의 요구를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가 창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이후 학생들의 2분 TM피칭(발표)이 이어졌다. 무대에 올라온 학생이 각자 창업 아이템을 발표했다. 자신 관심사와 ICT를 연결한 창업 아이템이 다양하게 쏟아졌다.

최종석(부산대 박사과정)씨는 “친척 어른이 뇌졸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가족을 뇌질환으로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뇌졸증이나 고혈압이 날씨나 주변 온도변화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게 돼 비콘 등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고려해봤다”고 말했다. 권 대표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원격이지만 일대일 조언으로 아이디어를 보완했다. 원격교육이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업가정신교육은 ITRC 소속 학생들이 기존 대기업 연구소 입사나 중소기업 기술이전만이 아닌 ICT 분야 창업을 고려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ITRC 사업은 ‘IT인재사관학교’로 불리며 인재 양성 요람이 됐지만 창업 사례는 2000년 이후 10여년간 17건에 그쳤다. 올해는 기업가정신교육 규모를 좀 더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류지열 ITRC협의회 사무국장은 “오늘 교육은 석박사 과정 학생 중에서도 실제 창업에 관심이나 의지가 있는 학생 위주로 선발했다”며 “오는 7월에는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팀을 나눠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창업경진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