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창조경제 R&D·사업화 현장을 찾아서 <4>ETRI 1실 1기업 지원 우수사례

#사례1. 산업용 네트워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니스텍(대표 윤석열)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R&D팀 덕에 새로운 시장을 수월하게 진입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본래 산업용 자동화·제어기기와 관련한 일을 30여년 해왔다. 6년 전 ETRI 지원을 받아 산업용 네트워크 보안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ETRI 1실1기업 지원 성과>(자료 ETRI)
<ETRI 1실1기업 지원 성과>(자료 ETRI)

#사례2. 솔탑(대표 사공영보)은 위성 전송 데이터를 응용, 처리하는 위성지상시스템 분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업체다. 사공영보 사장은 “ETRI 위성시스템연구실 제안을 받아 태국 지구정보·우주기술개발국(GISTDA) 사업입찰에 응찰한 적이 있다”며 “당시 국내 최초로 1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사례3. 케이아이티밸리(대표 장미호)는 지진조기경보시스템 및 재난방송온라인시스템으로 대국민 재난 통보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다. 재난방재 IT솔루션 전문기업 케이아이티밸리는 신기술을 기반으로 매년 10% 매출성장 목표를 세워 놨다. 재난경보 관련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세 기업 공통점은 모두 ETRI ‘연구실 1개당 1개 기업’으로 지정돼 밀착지원을 받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이라는 것.

제니스텍은 ETRI 제어시스템보안연구실 지원을 받아 신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솔탑은 위성시스템연구실 지원으로 해외 진출을, 케이아이티밸리는 사물인지연구실을 통해 기술혁신을 이루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이다.

ETRI는 연구실마다 한 개 기업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은 비용절감 효과만 100억원대로 산출됐다. 기술개발 기간은 무려 743개월이나 단축됐다. 고용창출은 1490명, 매출증대 효과는 2600억원에 이른다.

1실 1기업으로 지정되면 자동으로 지원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된다. 마케팅 및 판로지원, 연구원 전문인력 활용, 기술·시장 정보 제공, 아이디어·정보 교류, 커뮤니티 구축, 유관기관 연계, R&D 기술 자문·교육, 연구시설 공동 활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분석을 통해 적절하게 돌아간다.

지원 사례를 분석해보면 소닉티어(대표 박승민), 유양디앤유(대표 김상욱), 이노피아테크(대표 장만호)가 신기술 및 제품개발 지원을 받았다.

소닉티어는 입체음향 시장에서 미국 돌비, 벨기에 오로3D와 어께를 겨룰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기업이다. 영화 ‘설국열차’ ‘명량’ ‘군도’ ‘화이’ ‘최종병기 활’ ‘감시자들’ ‘광해’ 등에는 모두 소닉티어 디지털 오디오 기술이 들어가 있다.

소닉티어가 보유한 32채널 오디오기술(ST Cine Pro 시네마 프로세서)는 CGV와 롯데시네마 등 국내 멀티플렉스 상영관 14곳, 서울 여의도 IFC몰 전관에 설치돼 있다.

세계시장을 겪어보고, ETRI 연구인력이 답이라는 판단을 한 기업도 있다.

김상욱 유양디앤유 사장은 “LED 디스플레이 분야 글로벌 기업을 보니, 연구원만 2000명이 넘었다”며 “글로벌기업 연구원 규모 대비 100분의 1로 할 수 있는 일을 ETRI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유양디앤유는 현재 LED 조명을 이용한 스마트팜, 수경재배시스템, 풍력발전시스템, 이차전지 기술, LED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노피아테크는 IPTV와 케이블 TV방송, 사물인터넷, 스마트 홈 기능까지 모두 갖춘 매직캐스트로 글로벌기업 구글에 맞서고 있다. 향후 매직미러와 스마트 헬멧, 스마트 글라스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술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큐에스아이(대표 이청대)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레이저 다이오드 분야를 기술력 하나로 개척해낸 강소기업이다. 고출력 레이저다이오드를 개발하다 품질저하에 봉착했다. ETRI 연구원이 밤새며 소재특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찾아내 안정성 문제를 해결했다.

ETRI가 보유한 장비와 시험을 지원받은 기업으로는 테스(대표 주숭일)와 케이아이씨시스템즈(대표 이문호), 아큐픽스(대표 김범준)를 들 수 있다.

테스는 비정질탄소박막 플라즈마화학증착 장비를 국내 처음 개발했다. 이 업체는 ETRI GaN전력소자연구실 장비 및 실험분석 지원을 받아 기술개발기간 50%, 기술개발 비용 2억5000만원을 절감했다.

케이아이씨시스템즈는 전자태그(RFID)나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토털 솔루션 리더 및 바코드 제품을 생산한다. 이 제품 개발이 ETRI에서 이뤄졌다.

아큐픽스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주력품목은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분야다. 인력과 제품테스트, 마케팅을 ETRI가 지원했다. 향후 아큐픽스가 추진할 인도네시아 클린파이프 프로젝트에서도 ETRI 밀착 지원은 이어질 예정이다.

코위버(대표 황인환)와 포스트큐브(대표 최승록)는 사업화 지원을 받았다. 코위버는 패킷전달망(PTN)으로 향후 3000억원 규모 사업수주가 예상된다. 포스트큐브는 ETRI덕에 34억원대 우편자동접수기를 수주했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ETRI 지원으로 최근 인도서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중동, 유럽, 아프리카에도 진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