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외국대학 정부 R&D과제 참여기회 늘린다

글로벌 융합 ATC 지원 개념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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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연구개발(R&D) 과제에 외국인투자기업과 외국계 대학 참여 폭이 넓어진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해외 선진기술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외국인투자 가치 창출 효과를 높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사이 ‘글로벌 융합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신규 사업으로 5개 과제 내외를 선정한다고 23일 밝혔다.

글로벌 융합 ATC 사업은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주한 외투기업 연구소, 외국계 공대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최대 5년간 연 7억원 가량 연구비를 지원한다.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각 컨소시엄이 경쟁력 있는 분야 과제를 수행하는 자유공모형이다. 지난해 첫 도입 후 올해 본격 추진된다.

글로벌 융합 ATC 목적은 국내 기업 기술 인프라와 외투기업, 외국계 대학이 보유한 우수 인력과 기술을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다. 종전 정부 R&D 과제는 국내 산학연 간 협력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해외 기술과 연계가 쉽지 않았다. 뚜렷한 유인책이 없어 외투기업 참여를 이끌기 어려웠다.

지난해 글로벌 융합 ATC사업을 처음 실시해 뉴욕주립대 산학협력단과 국내 기업 예스티, 외투기업 카코뉴에너지와 국내 기업 아이파워컨 등 협력 모델이 마련됐다. 마이크로·나노스케일 선폭용 극저온 정밀 열처리 장치와 고효율 옥외형 태양광 인버터·통합모니터링솔루션 등을 각각 개발 중이다. 다른 컨소시엄은 모바일 배터리, 의료용 실험동물 케어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미 일부 과제에서 특허출원·등록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도입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융합 ATC 과제를 4개에서 9개 안팎으로 늘린다. 지난해 23억원에 이어 올해 신규 예산 30억원을 포함해 53억원을 투입한다. 아직 예산협의 중이지만 내년에도 관련 예산을 증액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기업과 외투기업, 외국계 대학 등으로 구성된 18개 컨소시엄이 올해 과제 발탁을 놓고 경쟁 중이다. 한국GE초음파를 비롯해 지난해에 비해 외투기업 참여가 크게 늘었다. 산업부는 심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 사업자를 선정한다.

앞서 국내 기업 위주로 진행된 ATC 사업은 성공률이 높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컸다. 2003년 이후 ATC 사업화 성공률은 81.5%로 정부 R&D 과제 중 최고 수준이었다. 지원받은 기업 종업원과 연구인력은 각각 27.7%, 30.2%씩 증가했다. ATC 사업 참여 이후 기업 매출 성장 효과도 연 평균 19.5%에 달했다.

글로벌 융합 ATC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비슷한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선진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기술을 습득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 다국적 협력 채널을 기반으로 조기 사업화와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외투기업·외국대학 측면에서는 한국에서 필요 기술을 보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들이 국내 기업과 협력하면서 연구소를 설치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한국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차동형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글로벌 융합 ATC 사업으로 국내 기업과 외투기업·외국대학 간 R&D를 활성화해 상호 윈윈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외국계 기업·대학 연구소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