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R&D·사업화 현장을 찾아서] <5>한국기계연구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한국기계연구원 기업 지원 성과 분석#. 제이피이(대표 김의중)는 지난 2008년 연구소 기업 설립 당시 2억 8700만원이던 매출이 6년 뒤인 2014년 103억8000만원을 올린 강소기업이 됐다. 36배 폭풍성장이다. 창업당시 두 명으로 시작한 임직원은 현재 24명으로 늘었다. 1인당 생산성은 8억원을 넘나든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임용택)이 출연연 사상 두 번째 연구소 기업 지분을 매각한 업체 얘기다.

지난해 지분을 매각한 제이피이는 최근 이슈화된 출연연 연구생산성 부분을 연구소 기업 성장과 결실로 연계시킨 대표적 R&D 혁신사례다.

성공배경은 기술개발 팀과 기술이전조직(TLO) 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연구원 보유시설을 이용해 기술 활용도를 높인 데 있다.

기계연은 연구소 기업 지분 매각을 통해 수익을 올린 출연연 성공사례 1, 2호를 모두 갖고 있다. 1호는 지난 2009년 차량용 청정가스 연료 및 엔진기술로 창업한 템스다. 이를 통해 당시 3억 224만원을 벌어 들였다.

<한국기계연구원 기업 지원 성과 분석>
<<한국기계연구원 기업 지원 성과 분석>>

◇중소기업·창업 전주기 지원시스템 갖춰

기계연구원은 지난 2월 중소기업을 전담할 독립조직으로 기술사업화실과 대외협력실을 통합해 ‘성과확산본부’을 꾸렸다. 기술사업화실은 박사급 인력 5명 외에 중소기업 전담인력과 변리사, 기술가치평가사, 기술거래사, 창업보육매니저 등 모두 17명을 배치했다.

대외협력실 8명이 뒤를 받쳐준다. 또 분야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자기부상열차와 나노, 자동차 부품, 원자력산업기기, 신뢰성 등 5개 운영체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수요 발굴부터 기술지원, 기술사업화, 홍보 및 마케팅에 이르는 전주기 중소기업 지원체제를 갖췄다.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만 수요에 따라 애로기술, 패밀리 기업, 기계기술교류회, 기술상용화 연구개발, 창업보육센터를 포진했다.

단기애로기술 지원 기업은 지난해 78개였다. 중소기업을 밀착 지원하는 패밀리 기업 구축은 올해 51개를 목표로 한다. 시험검사 지원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 1029건에서 올해는 1100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연연 첫 연구소 기업 지분 매각 24억 벌어

기계연구원이 제이피이 지원을 시작한 건 2008년이다. 기술이전 두 건, 테크노닥터 지원, 제품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 등 인프라를 전폭 지원했다.

이를 통해 모두 24억원을 벌었다. 기술이전 수익은 4억원, 장비 사용료로 2억4000만원, 주주로서 배당수익으로 1억2700만원을 벌었다.

또 지분 매각 수익은 주당 5000원짜리를 6만1719원에 팔아 15억8000만원이나 됐다.

올해 하반기 기계연구원은 연구소 기업 세 건을 추진 중이다. 두 건은 기술출자, 한 건은 연구원이 직접 창업한다.

오는 11월 설립할 예정인 기술출자 창업은 롤·평판방식 대면적 나노임프린트 장비기술과 현장형 분자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두 건 합쳐 창업 인력 및 고용은 총 9명이다.

현재 준비가 한창인 연구원 창업은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기술로 이루어진다. 이 기술은 조직의 병리적 상태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조직을 훼손하지 않고 광범위한 영역에 적용 가능한 암 진단기술이다.

연구진은 초기 피부암을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한 뒤 내시경을 통한 암 진단 시스템으로 기술적용 및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임채환 기술사업화실장은 “제이피이 성공사례는 기술개발 팀과 기술이전조직(TLO) 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연구원 보유시설을 사용해 기술 활용도를 높인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무엇보다 시장 변화와 속성에 대해 기관과 기업이 정보를 공유하며 대응한 점을 경쟁력의 근원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엘오티베큠에 기술이전...삼성 생산라인 적용

대표성과로 꼽는 건 진공 플라즈마 전처리 장비 대기업 공급이다. 기계연은 엘오티베큠을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이 장비 250대를 공급, 100억원 매출을 올렸다. 기술료 수익도 꾸준히 늘어 현재 3억원에 이르렀다.

?밀리 기업 대표 우수성과로는 극한기계연구본부 연구팀이 독자개발한 히트파이프를 이용한 폐열회수 열교환기 원천설계기술은 유니웰에 이전해 중국 화학기업을 상대로 1000만달러어치 수출하는 결실도 맺었다.

이외에 자기베이링을 생산하는 연구소 기업 마그네타(대표 김준규)와 수송기용 공기 청정기를 만드는 동주하이텍(대표 김왕섭) 등이 제2 벤처신화를 꿈꾸고 있다.

임용택 원장은 “엘오티베큠 사례는 기계연 요소원천기술과 엘오티베큠 제품화 기술, 삼성전자 소자공정기술이 결합해 일궈낸 성과”라며 “출연연-중소기업-대기업이 연계된 상생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