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뉴스 독점 논란 딛고 상생나선 구글

스페인 의회는 지난해 12월 이른바 ‘구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구글 뉴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사용료를 내라는 의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하는 구글의 반독점 우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구글 뉴스랩 이미지
구글 뉴스랩 이미지

구글은 커지는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으로 유럽 언론과 상생을 선택했다. 유럽 주요 신문사와 제휴해 미디어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디지털 뉴스 이니셔티브’ 사업이 그것이다. IT 업체가 앞다퉈 뉴스 배급에 나서며 미디어와 상생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지금 되짚어볼 만한 일이다.

디지털 뉴스 이니셔티브 사업으로 구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가디언, 프랑스 레제코, 스페인 엘파이스, 독일 디자이트 등과 협력하기로 했다. 3년간 1억5000만유로(약 188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4월 카를로 다소로 비온도 유럽 전략적 파트너십 대표는 “구글이 뉴스산업을 위해 언론사가 디지털화에 나서고 자체 플랫폼에도 변화를 주는 것을 모두 원한다”고 말하며 상생 의지를 내비쳤다.

구글은 각 언론사 유료기사 판매를 늘릴 수 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비온도 대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지난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70억달러(약 8조원)를 벌어들였다”며 “구글은 언론사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시장 방향성이 파악되면 검색 서비스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디지털 뉴스 이니셔티브에 이어 지난달 세계 언론인 뉴스 제작을 돕는 ‘뉴스랩’도 출범했다. 구글지도, 구글어스, 유튜브 등 기존 구글 서비스를 언론 보도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구글 서비스를 이용해 뉴스를 제작하고 유용한 구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미디어 관련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매터’, 개발자와 언론인을 위한 커뮤니티 ‘핵스 해커스’ 등과 협력해 미디어 산업 진출을 준비하는 창업 지망생도 지원한다. 뉴스랩은 미국, 영국, 독일 등에 배치돼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티브 그로스 구글 뉴스랩 담당자는 “기자 등 언론인, 사업가와 함께 미디어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