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망 단말 공급, 대기업-중소기업-글로벌기업 3파전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단말기 공급을 놓고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글로벌 기업이 3파전을 벌인다.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재난망 강점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최대한 구현하면서 방수·방진 등 재난 특화 규격을 제시하는 업체에 사업 참여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사이버텔브릿지, 글로벌 기업인 모토로라가 재난망 사업에 스마트폰형 푸시투토크(PTT) 단말기를 제안할 예정이다. 재난망 핵심 기술인 공공안전 LTE(PS-LTE)에서는 무전기형보다 영상무전 등 멀티미디어를 구현하는 스마트폰형 단말기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파생 모델에 재난 대응 기능을 추가, 재난망용 단말기를 새롭게 개발 중이다. 지난 6월 시연회 때 공개한 단말기는 수심 1미터에서 30분을 견디는 IP67 등급 방수·방진 규격을 갖췄다. 다수 단말기에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eMBMS, 기지국 파괴 시 단말 간 통신을 할 수 있는 직접통화(D2D) 기능을 제공한다.

외부에 PTT 버튼을 배치해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스피커 기능을 향상해 큰 소음에도 명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하다. 표준화기구인 3GPP가 지난 3월 제정한 PS-LTE 표준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파생 모델에 재난 대응 기능을 추가, 재난망용 단말기를 새롭게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파생 모델에 재난 대응 기능을 추가, 재난망용 단말기를 새롭게 개발 중이다.>

영상 PTT 전문업체인 사이버텔브릿지는 오랜 기간 영상무전 PTT 솔루션(에브리토크)을 개발해왔다. 언제 어디서나 막힘없는 실시간 영상무전 PTT 특허를 보유했다. 재난망 사업을 위해 재난 특화 단말을 별도로 개발 중이다. 해당 제품은 IP67 규격을 준수하며 강화 패널, 듀얼 라우드 스피커, 비상버튼을 장착했다. 차량용 핸드 마이크 등 다양한 액세서리 접목 기능을 갖췄다.

남백산 사이버텔브릿지 대표는 “오랜 기간 소방, 경찰 등 현장 사용자 요구사항을 조사해 이에 맞는 디자인과 기능을 반영했다”며 “기존 에브리토크 강점에 견고함까지 더해 재난망 특화 단말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사이버텔브릿지는 기존 영상무전 PTT 솔루션 에브리토크의 강점에 현장 요구사항을 반영, 견고함까지 더한 재난망 특화 단말을 개발 중이다.
<사이버텔브릿지는 기존 영상무전 PTT 솔루션 에브리토크의 강점에 현장 요구사항을 반영, 견고함까지 더한 재난망 특화 단말을 개발 중이다.>

모토로라는 재난용 스마트폰 단말기 ‘렉스(LEX) L10’을 11일 출시했다. IP67 규격뿐만 아니라 낙하충격기준인 미 군사규격 810G 등 높은 내구성이 강점이다. 모토로라 연동 솔루션으로 LTE 망과 기존 주파수공용통신(TRS), 초단파(VHF), 극초단파(UHF) 망 간 원활한 통신을 지원한다.

최건상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 대표는 “렉스 L10은 사진과 영상,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활용한다”며 “공공안전 분야에서 85년간 축적된 모토로라의 경험과 노하우가 집적된 단말기”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한층 강화된 내구성과 향상된 오디오 품질,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형 재난망 단말기 `렉스 L10`을 11일 출시했다.
<모토로라는 한층 강화된 내구성과 향상된 오디오 품질,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형 재난망 단말기 `렉스 L10`을 11일 출시했다.>

세 업체는 재난망 시범사업에서 먼저 격돌한다. 국민안전처는 시범사업 참여 업체(컨소시엄)별로 스마트폰형과 무전기형 단말기를 각각 2종씩 제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범사업에 단말기를 공급하면 21만대(약 4300억원 규모)가 쓰이는 본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무전기형 단말기 분야에서는 에이엠텔레콤을 비롯한 3~4개 업체가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