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 기술리더를 찾아서]<9>세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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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된 전력기기 분야 글로벌 기업 ABB·지멘스·SEL 등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송·배전 자동화기기 만큼은 글로벌 넘버원이 되겠다는 목표로 똘똘 뭉쳤다. 지금까지 회사가 걸어온 길을 보면 잠재력은 충분하다.

세니온 직원들이 서울 문래동사업장에서 한전에 공급할 154kV 송전선로 IED 시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니온 직원들이 서울 문래동사업장에서 한전에 공급할 154kV 송전선로 IED 시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력IT 전문기업 세니온(대표 이동률)은 1997년 통신·전력 장비 업체로 시작해 송·배전 자동화기기 등 전력IT 장비 국산화를 주도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설립 직후 SK텔레콤 통신단말기(모델명 JUNE)를 첫 개발해 휴대형단말기(PDA) 등 통신기기 업체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2000년 초반 외산 장비가 주류였던 배전자동화용 단말장치(FRTU)를 개발했으며, 다양한 현장적용을 통해 펌웨어와 마이크로프로세서 응용기술, 각종 통신 프로토콜 핵심 기술을 보유한 독보적업체로 커나갔다.

세니온 FRTU는 원격 감시, 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운전 인원, 정전시간 및 사고 구간을 최소화해 배전선로 효율 증대, 투자비 절감과 신뢰성 향상을 실현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장과 품목 확대에는 FRTU 사업이 근간으로 작용했다. FRTU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지난 2004년 50명 가량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 매년 30억원 이상 과감한 기술투자로 10년 만에 송전선로보호용 보호계전기(IED)를 개발해 냈다.

ABB·지멘스·SEL 등에 의존했던 IED 시장을 국산화시킨 것이다. 이 장치는 154㎸급 송전선로의 양 단에 설치돼 해당 선로에 대한 보호·계측·제어·감시 기능을 수행한다. 실시간으로 변전소를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감시, 해당 선로에 고장이 발생하면 곧바로 선로를 차단해 전력기기가 손상되거나 다른 계통으로 고장이 파급되는 사고를 방지한다. IEC 61850 국제표준 기반 154㎸ 디지털변전소를 구성하는 지능형 전자장치 중 기술 난이도가 높은 핵심장치다.

세니온 핵심 경쟁력은 ICT 기반 고정밀 전력제어 기술에서 나온다. 전압·전류, 주파수 등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실시간 파악한 후 전력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세니온은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송전선로 보호 IED에 이어 최근 과전류 보호, 변압기 보호, 단거리 송전선로용 IED를 개발, 시장 출시를 앞뒀다.

내년 상반기 개발완료 예정인 모선보호용 IED까지 합치면 송·배전 자동화기기 분야 모든 IED 라인업 갖추게 된다. 전국 변전소 800여개 중 90%에 해당하는 154㎸ 변전소뿐 아니라 345㎸ 변전소에도 적용 가능한 100% 국산 설비다. 이 때문에 설치 유지보수·관리는 물론이고 설비 확장에도 유리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IED용 국제통신규격 IEC 61850 교체시장이 늘어남에 따라 신규 시장 선점에도 유리하게 됐다. 단품 위주 사업에서 변전소 전체를 책임질 IED 토털시스템을 갖춤에 따라 내년부터는 창업 이래 처음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동률 세니온 대표는 “모선보호용 IED 개발 막바지로 내년이면 송·배전 자동화 분야 IED 전품목을 갖추게 돼 우리처럼 외산 장비가 판치는 동남아국가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며 “IED만으로 연간 1조5000억원 매출을 내는 글로벌 강소기업 SEL 처럼 ‘세니온’ 브랜드를 세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