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특별기획]<7>핀테크 경쟁력은 ‘IT가 좌우’…금융쪽 접근만으로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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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특별기획]<7>핀테크 경쟁력은 ‘IT가 좌우’…금융쪽 접근만으로는 한계

중국 핀테크산업 발전 배경에는 IT가 존재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는 물론이고 최근 P2P 시장에서 주목받는 디엔롱왕까지 모두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등에 기반을 둔다.

최근에는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까지 핀테크 생태계 조성 업무 협약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금융산업 관련 IT 기반시설과 애플리케이션을 유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컨설팅,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스템 관리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11개 유명 금융기관과 IT업체가 참여했다.

11개 업체와 제휴에 앞서 이미 화웨이는 온라인 뱅킹, 신용대출, 다이렉트 뱅킹, 소액융자서비스, 코어 어카운트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스페인 주식거래 관리업체 BME, 중국 국영 자산투자관리사업자 중국중신집단공사 등이 화웨이 핀테크 솔루션을 이용한다. 원천기술 경쟁력 강화는 기본이다. 이러한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화웨이는 이미 세계 10대 은행 중 6개를 포함한 300개 금융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한국은 인터넷과 모바일 부문에서는 세계 최상위권 수준이지만 핀테크 산업은 아직 초보적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비스는 물론이고 기술 면에서 격차는 향후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IT가 부족한 탓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한국은 중국 등과 달리 신용카드 시장이 잘 발달돼 있어 상거래에 큰 불편함이 없고 전국적으로 ATM망이 잘 갖춰져 있으며 인터넷·모바일뱅킹도 잘 구축돼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이체 수수료도 저렴해 핀테크 기업이 지급결제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여기에 기존 금융권 위주 우리나라 금융 정책도 핀테크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02년, 2008년 도입을 추진했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무산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그 당시 비대면 실명인증, 시중은행 설립 최소 자본금, 산업자본 은행소유 제한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가로막은 대표적 규제다.

올해 정부가 강력한 규제완화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문턱을 낮춰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실적으로 국내 IT기업 등 혁신기업이 본격적인 핀테크 산업에 뛰어들기는 벅찬 분위기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 자본금은 200억원까지 낮췄지만 금융소비자 보호 등 명목으로 1호 인터넷전문은행 허가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낮아질지 의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허가 조건에 혁신적 금융서비스 등 평가항목을 넣기는 했지만 현재 분위기로 재무적 안정성을 최우선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삼성증권이 분석한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보고서에도 이런 점이 잘 드러난다.

보고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는 각 사업주체가 인터넷전문은행 이익보다는 이를 활용해 본업의 이익 극대화를 어떻게 추구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전히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를 바라보는 시장 관점이 주(主)가 아닌 부(附)로 치부하고 있다는 증거다.

전문가는 앞으로 금융시장 경쟁력은 IT가 좌우한다고 단언한다. 결국 핀테크산업 경쟁력은 ‘핀테크(Finance+Technology)’라는 단어에서 나타나듯이 금융과 기술(IT) 시각이 공존해야 한다.

핀테크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도 중소 핀테크 전문기업과 대기업(글로벌 경쟁력을 갖춘)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핀테크 벤처기업은 물론이고 금융과 대형 IT기업이 함께 단말, 시스템 등 전 방위 생태계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