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IT인프라, 금융혁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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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21세기 천연자원이다.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 발달로 기존에는 알지 못했던 의미와 가치를 데이터 분석으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이 혈안인 이유다.

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는 기업에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폭증하는 모바일 트랜잭션을 어떻게 관리하고 얼마나 신속히 가치 있는 의미를 도출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특히 금융권은 은행·증권·보험 등 업종에 상관없이 금융권 전체가 디지털 변화에 따른 과제에 직면했다. 디지털 뱅킹이 생활화되면서 뱅킹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결제, 디지털 지갑 등이 과거 은행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고, 금융 업계가 점차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점도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금융기업으로서는 수익성 제고와 경쟁에서의 차별화, 성장 촉진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복잡해지는 변화에 대처하는 해법은 IT 인프라에 있다. 금융업계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고성능, 고보안 IT 인프라가 필수다. 보안은 기본이고 각종 규제, 비용,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IBM이 세계 최고정보책임자(CIO) 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응답기업의 71%가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IT 인프라 개선을 꼽을 정도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모바일 앱 방식 카드 발급만 지난해 대비 353.4% 폭증했다. 앱카드 결제금액은 1년 사이에 무려 881.4% 늘어났다. 이에 따른 폭증하는 금융 데이터 양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우선 폭증하는 데이터에서 통찰력 확보할 수 있는 고도의 분석 역량을 갖춘 인프라가 필요하다. 데이터 분석은 고객 요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며 이로써 고객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업셀링, 크로스셀링 등 기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도 이익이다.

또 사기 방지도 가능케 해 고객과 은행 모두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폭증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간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고도의 분석 역량을 갖춘 인프라가 필요한 까닭이다.

아울러 금융 회사라면 특히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철저한 보안`이다. 금융 기관은 일반적인 사용자 개인 정보는 물론이고 금융 거래 정보, 자산 정보 등 개인의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를 취급하는 특수한 기관으로, 보안은 금융 업계 최우선순위 과제다. 사이버 공격이 조직화되고 전문화되면서 금전적인 이득을 노리는 사이버 범죄 또한 급증하고 있는 만큼, 금융 업계에 최고의 보안성 확보는 필수다.

실제 업계 선도의 글로벌 기업은 알맞은 IT 인프라에 투자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네이션와이드보험은 메인프레임 서버를 통해 에너지 및 시설비용 절감, 보험 상품 퀄리티 향상,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한 고객만족 및 수익 성장 등 다양한 이점을 누리고 있다. 아프리카 퍼스트 내셔널 은행은 IT 인프라를 개선함과 동시에 모바일 서비스와 연계, 확충으로 추가 수익확보를 꾀하고 있다. 세계 100대 은행 중 92개 은행과 세계 10대 보험사가 IBM 메인프레임 z13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같은 연유다.

한국 금융 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핀테크 같은 신금융기술 출현, 은행, 보험 등 업종 간 장벽을 허무는 규제 완화 등이 맞물렸다.

오늘날 금융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IT 인프라가 빛을 발할 시점이다. 토양에서 좋은 열매가 나오듯, 알맞은 성능의 IT 인프라가 갖춰졌을 때 금융 업계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조경훈 한국IBM 시스템즈 부사장 chokh@kr.ib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