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불 붙은 넥슨, `히트`에서 수십억원 규모 물량공세 준비

넥슨이 대형 광고회사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사업 띄우기에 나섰다. 상반기에 닦은 교두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물량공세를 예고했다.

14일 넥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이노션과 모바일게임 ‘히트’ 광고·마케팅 계약을 맺었다.

모바일 불 붙은 넥슨, `히트`에서 수십억원 규모 물량공세 준비

이노션은 현대자동차 그룹 광고계열사로 제일기획과 함께 국내 최정상으로 평가받는 광고·마케팅 대행사다.

넥슨은 이노션과 함께 TV CF 등 수십억원 규모 ‘히트’ 프로모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출시를 예정하는 게임에 맞춰 10월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게임사 관계자는 “상반기 넷마블과 네이버가 레이븐에서 150억원대 광고 마케팅을 실시했는데 이에 버금가는 물량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히트는 ‘리니지2’ 개발자로 유명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만든 대작 모바일 RPG다. 하반기 넷마블게임즈가 준비 중인 ‘이데아’ 등 대작 모바일 RPG와 정면승부를 준비 중이다.

넥슨이 모바일게임에 전폭적인 역량을 쏟는 것은 올해 상반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넥슨이 최근 아시아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전략게임 ‘도미네이션즈’는 9월 현재 매출 6위를 기록 중이다.

넥슨이 출시 한 모바일게임 중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을 기록한 게임은 ‘피파’ ‘탑오브탱커’에 이어 세 번째다.

도미네이션즈는 9월 현재 일 매출 수억원대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일주일 만에 아시아 지역에서만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4월 북미, 유럽 지역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1100만 다운로드라는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도미네이션즈 흥행은 넥슨이 1~2년간 준비해 온 ‘모바일 퍼스트’ 전략 결과다. 2013년 7월 이 게임을 개발한 미국 빅휴즈게임즈에 투자하며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문명2’를 개발한 브라이언 레이놀즈 등 유명 개발자들이 포진한 회사 지분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넥슨 관계자는 “전략게임 특성상 롱런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 북미 유럽 등에서 도미네이션즈가 매출을 올리며 2분기부터 모바일 수익률이 올라가는 양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초 정상원 넥슨 신규개발총괄 부사장 아래로 게임 개발 조직을 묶은 이후 수십 종 모바일게임 개발하며 자원을 키워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넥슨 표를 단 다수 모바일게임이 모바일게임 매출 중위권 상위권에 고루 진입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하반기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넷마블게임즈 아성에 도전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