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검사장비업체와 연합. 英 ㎔ 기업에 투자… 미래기술 선점 경쟁

삼성이 테라헤르츠(㎔, 1초에 10의 12승만큼 진동)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했다. ㎔는 반도체 검사장비, 의료기기 등 비파괴 검사 분야에 활용도가 높아 삼성 미래기술 확보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삼성, 글로벌 검사장비업체와 연합. 英 ㎔ 기업에 투자… 미래기술 선점 경쟁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미국, 유럽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등과 연합해 영국 테라뷰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삼성 측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했다. 테라뷰는 2001년 영국에 문을 연 ㎔기술 개발 기업으로 돈 아론 최고경영자(CEO)가 도시바리서치유럽에서 나와 설립했다.

테라뷰는 세계 최초로 ㎔를 활용한 병리진단 기술을 확보하는 등 메디컬 영상 분야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도시바 등이 반도체 비파괴 검사에 ㎔ 기술을 도입하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반도체에도 테라뷰 기술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업계의 도색 두께 측정 등 높은 정밀도가 필요한 분야에 ㎔ 활용이 늘고 있다.

삼성 테라뷰 투자는 반도체, 의료기기에서 ㎔ 기술 사용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램과 시스템LSI가 각각 20나노, 14나노 미세공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10나노급 D램 상용화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세계 반도체 업계 초미세공정 경쟁이 격화되며 초정밀 측정 수요도 늘고 있다.

의료기기는 기존 기가헤르츠(㎓, 1초에 10의 9승만큼 진동)보다 정밀한 영상촬영으로 세포 단위의 암 측정까지 가능하다. 기존 초음파 영상장비 사업으로 쌓은 의료영상 기술에 ㎔를 결합하면 보다 정밀한 측정이 가능해 삼성 의료기기 기술 범위를 세포·구강암까지 넓힐 수 있다. 제약에서는 내부 물질 결정구조 분석, 무결성 확인에 쓰여 바이오 경쟁력에 기여한다.

이외에도 폭발물·유해가스 등 은닉된 위험물질 탐지, 태양전지 균열 검측, 유물 비파괴 검사에도 활용할 수 있어 사업가능 분야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은 올해 다양한 해외 기업에 투자하며 미래기술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스마트카 플랫폼(빈리), 사물인터넷(시그폭스), 동영상 콘텐츠 유통(주킨미디어), 가상현실(8i, 버블, 포브) 등 20여건에 공개 투자했다. 지난 1월에는 이스라엘 헬스케어 벤처 ‘얼리센스’에 2000만달러를 투자, 건강측정 센서제품 ‘슬립센스’를 내놨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