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올해 출시한 사진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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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출시한 사진, 동영상 기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동영상이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추세를 겨냥했지만 외산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밀려 고전하는 모양새다.

17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네이버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폴라’는 현재까지 다운로드 수가 50만건 수준에 그쳤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폴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관심사 중심으로 의사소통하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 측은 “폴라는 사진과 관심사 중심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가능성을 제공했고 다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용자 활동이 활발하다”며 “이용자 수 면에서 성과가 크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사진 동영상 중심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쨉’을 종료했다.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이다. 쨉은 사진과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올려 의사소통하는 메신저다. ‘좋아요’나 댓글 기능을 지원하는 등 SNS적 요소가 강하다. 24시간 뒤 게시물이 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스냅챗’과 유사하다. 그러나 국내 출시 뒤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쨉 순이용자수(UU)는 지난 1월 14만7299명에서 지난 2월 3만7528명으로 급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10대와 20대를 겨냥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 쨉을 통해 확보한 경험으로 더 나은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SNS 시장에서 ‘밴드’와 ‘카카오스토리’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와 밴드는 10월 안드로이드 모바일앱 순이용자를 기준으로 국내 SNS 시장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사진과 관심사 등 SNS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신규 출시한 서비스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냈다는 지적이다.

국내 사진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안드로이드OS 모바일앱 순이용자수(UU)가 433만7614명을 기록했다. 1년 전 235만4885명에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인스타그램이 사진과 동영상이 중요해지는 추세와 관심 있는 고객 수요를 겨냥해 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크다고 본다. 또 사진 보정 기능을 제공해 카메라 성능을 보완한 점도 초기 이용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국내에 사진 기반, 고객 관심사 기반 SNS가 활성화되지 못한 시점에 이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공략해 시장을 선점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국내 안드로이드 모바일앱 순이용자수(UU) 추이(단위 : 명)/제공 : 닐슨코리안클릭>


인스타그램 국내 안드로이드 모바일앱 순이용자수(UU) 추이(단위 : 명)/제공 : 닐슨코리안클릭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