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다섯번 유찰 `정부통합백업센터 사업`, 과업 줄여 재추진

정부통합전산센터 공주센터(통합백업센터) 구축 사업이 과업을 줄여 재공고됐다. 한 차례 사업비 증액과 두 차례 과업 조정에도 업계는 여전히 참여를 주저한다. 올해 안에 사업자 선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18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는 1105억원 규모 정부통합백업센터 구축사업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지난 2014년 초 첫 공고 후 여섯 번째다.

재공고된 사업은 기존과 비교해 사업자가 수행하는 과업이 줄었다. 대구에 들어설 제3정부통합전산센터 백업자원 장소 구축을 제외했다. 예산은 그대로며 약 20억원이 사업자 수익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제3센터 백업 인프라를 저장할 330평 규모 터널 공사를 이번 과업에서 제외했다”며 “이 경우 업체들은 약 20억원의 추가 수익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가 과업을 줄이는 이유는 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대전과 광주에 분산된 정부통합전산센터의 백업 자원을 하나로 모으는 이 사업은 1105억원이 투입된다. 국내 최초 벙커형 데이터센터 사업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사업은 2년 새 다섯 번이나 유찰되며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수익성이 낮다며 참여를 꺼리기 때문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과업조정은 본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업체 수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제3센터 완공이 2018년이라 당장 이곳 백업 인프라를 저장할 공간은 필요 없다. 필요하다 해도 현재 기술을 고려할 때 기존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행자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사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다. 만약 두 개 업체 이상 사전심사를 신청하지 않으면 단독응찰로 사업을 또 재공고해야 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이번 과업조정으로 업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 업체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행자부, 조달청과 함께 홍보활동도 진행했다.

유찰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초에 사업계획을 잘못 수립했다는 것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업계에 끌려 다녔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행자부는 지난해 업계 요구대로 기존 989억원이던 사업비를 1105억원까지 증액했다. 그럼에도 업계가 외면하자 올해 초에는 원래 도입하려던 IT인프라를 40% 줄여 재공고했다. 이렇게 절약한 70억원을 사업자 수익으로 돌려주자는 목적이다. 이번에 조정된 과업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늘어난 예산은 116억원, 수익보장을 위해 줄인 과업 물량만 100억원이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등이 관심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만 참여를 확정한 기업은 알 수 없다”며 “정부가 지속해서 업계 수익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사업계획을 잘못 수립한 탓에 사업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