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경쟁력 다변화 위해 `퍼블릭 디스플레이` 육성 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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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대 80억원을 투입해 ‘퍼블릭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사업에 나선다. 옥외 간판이나 옥내 정보전달용 간판을 대체해 디스플레이 분야 이머징 마켓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새로운 응용분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퍼블릭 디스플레이 육성 분야 신규과제 4개를 약 20억원 규모로 책정했다. 아직 최종 과제 내용과 예산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대 70억~80억원 규모로 확대해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도 디스플레이·반도체 신규 R&D 사업 예산이 전무한 상황이지만 퍼블릭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필요성에 따라 산업부가 자체 예산으로 마련했다.

퍼블릭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는 서버와 연결한 디스플레이를 옥내외에 설치하고 원격으로 콘텐츠를 전송·제어한다. 기능에 따라 무선 연결 등을 갖추며 기능이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퍼블릭 디스플레이는 4대 3, 16대 9 등 비율이 일정한 사각형 모양이 대부분이었고 크기도 40~50인치대 대형 디스플레이 위주여서 아직 다양하지 않았다.

정부는 곡면형, 배너형 등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퍼블릭 디스플레이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야 하고 사계절을 견딜 수 있도록 습도, 온도는 물론이고 진동까지 견딜 수 있는 내구성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도 숙제다. 저전력 기술, 다양한 대면적 기술 확보도 필수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중견·중소기업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과제를 수행하도록 구성했다. 퍼블릭 디스플레이 산업과 첨단 기술이 대기업을 넘어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퍼블릭 디스플레이가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요하지만 이 분야 전문인력, 특허기술(IP), 연구기반 등이 취약한 만큼 이를 보강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옥외용 디스플레이를 위한 고시인성과 내환경성을 갖는 반사형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저소비전력용 구동기술 △반사형·초저가형 디스플레이 핵심 소자 기술 △반사형 디스플레이 대면적화 기술 △25ppi 이상 해상도의 플렉시블 액티브 패널용 기판 기술개발 △기존 디스플레이를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하는 무정형(Free-Form)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구동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오는 2020년 200억달러(약 22조8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켓샌드마켓((MarketsandMarkets)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8.9% 성장해 149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옥외광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퍼블릭 디스플레이가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