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 중국 높은 벽 넘기 힘들다… 애플과 엇갈린 명암

구글이 내년에 선보일 중국판 구글플레이가 중국 고객 입맛을 사로잡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미 중국 현지 앱 마켓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폰아레나에 따르면 중국에만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가 200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게 360MA다. 마이앱(Myapp)과 바이두MA가 뒤를 잇는다.

치후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360MA는 이용자 수만 4억명이 넘는다. 텐센트가 운영 중인 마이앱은 하루 다운로드 건수만 1억1000만건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최대 다운로드 앱 10개 중 2개는 바이두MA에서 출시됐다. 바이두MA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의 앱 마켓이다.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채널<출처:크런치베이스>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채널<출처:크런치베이스>

이에 따라 차별화는 구글이 극복해야 할 숙제다. 현지 앱 마켓처럼 중국 정부 규제를 똑같이 수용하면서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다. 구글은 구글플레이 앱 판매 결제대금 30%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다. 앱 개발사나 판매업체에서 굳이 구글플레이에 비싼 수수료를 물어가며 출시할 필요가 없다. 중국 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 중 80%가 안드로이드 기기를 쓰고 있지만 구글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다. 구글을 대표하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구글 개방 정책으로 누구나 앱을 만들고 시장도 형성할 수 있다.

반면 애플은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구글과 달리 자존심을 세우기보다 현지법을 따랐다. 애플이 지난해 중국에서 벌어들은 돈만 587억달러(약 67조8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플레이, 중국 높은 벽 넘기 힘들다… 애플과 엇갈린 명암

애플 최근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마감한 회계연도 기준 230억달러(약 26조2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수치이지만 전년 110억4000만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39%로 지난해 35%에 비해 개선됐다. 물론 아이폰 판매가 주된 수입원이다. 하지만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 앱 스토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수익성이 안정적이다.

애플 성장 추이 분석.
애플 성장 추이 분석.

애플이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용자 수가 기본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iOS 게임과 앱 다운로드 수가 많다. 수익성 면에서는 세 번째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0년 검색과 이메일 등 중국 내 서비스를 철수했다. 중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반드시 중국 내 서버를 둬야 하는 규정에 대한 반발이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