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TV 상륙]4K 진출 전 시험대… 유통업계 "TV 시장 흔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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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TV가 국내에 유명세를 타게 된 건 지난해 5월 4K(UHD, 3840×2160) TV ‘MI TV2’ 출시 덕분이다. 49인치에 3999위안(72만원) 가격으로 ‘반값 4K TV’로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 실정에 맞지 않은 규격, 직접구매(직구) 부담, 일부 불량품 발생이 잇따라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L40M2-AA’ 전파인증 통과는 샤오미가 ‘TV의 나라’ 한국에 나선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TV 품질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모델로 4K TV 세계 1~2위를 점유하는 가운데 중저가 모델에서 샤오미 TV를 향한 소비자 반응을 먼저 읽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샤오미가 보조배터리 같은 단순 액세서리에서 시작해 미 밴드, 체중계,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 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과 같은 과정이다. 기존 중국향 제품을 직수입하지 않고 판매 추이가 검증되지 않은 한국 시장 전용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계는 샤오미 TV가 우선 중저가 TV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지난 3분기 중국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들여온 대유위니아를 비롯해 상당수 중소기업 제품이 샤오미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업계는 사후지원(AS),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우위가 있지만 샤오미가 가격을 앞세운다면 온라인 커머스가 활성화된 시장 환경에서 부담일 수밖에 없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산 TV 수입은 중소기업 OEM 제품 증가로 2011년 16만9299대에서 지난해 36만2609대로 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23만1718대를 기록, 지난해 기록을 앞질렀다. TCL이 내년 정식 출시를 선언했고 하이얼, 스카이워스 등이 소량이나마 들여오는 상황에서 브랜드 파워를 지닌 샤오미는 ‘중국 TV 확대’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프리미엄 제품은 당장 큰 영향은 받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계에 밀렸고 보급형 중저가 시장에서는 성능 차이가 줄면서 스마트폰과 유사한 충격이 TV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한다.

정영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무는 “샤오미 TV는 자사 홈페이지 기반 판매로 중간 유통을 배제하고 현지 OEM을 활용했다”며 저가 전략을 분석한 바 있다.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순위권에 올라온 전략과 일치한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난해 말 “샤오미가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 LG전자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기술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샤오미 4K TV `MI TV2` <전자신문DB>
<샤오미 4K TV `MI TV2` <전자신문DB>>

온라인 유통가는 샤오미 TV가 국내 온라인 TV 유통 시장 질서를 흔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제조사 상품과 비슷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샤오미가 TV 구매 수요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외 직구로만 살 수 있었던 샤오미 TV가 국내에 출시되면 해외 직구 소비자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로 눈을 돌릴 전망이다. 품질을 보증받기 어려운 해외직구 상품과 달리 국내 정식 출시 상품은 AS 등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TV는 통관 부가세, 배송 대행비 등 제반 비용이 높고 파손 위험성이 높아 배송 절차가 까다롭다”며 “해외직구족이 샤오미 TV 잠재 고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샤오미가 한국에서 중국 현지와 비슷한 TV 가격을 책정하면 기존 TV 상품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TV 제조사 상품은 해외 브랜드 동급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며 “샤오미 TV가 정식으로 한국에 정식으로 유통되면 제조사를 위협할 수 있는 상당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가하는 중국산 TV 수입 (단위: 대, 자료: 관세청)>


증가하는 중국산 TV 수입 (단위: 대, 자료: 관세청)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