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 신사업·신시장·현장경영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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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단행한 삼성전자 조직개편은 신사업 발굴과 육성, 현장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지원 조직보다는 현장 인력을 늘리는 데도 무게를 뒀다. 삼성전자는 이번 보직인사로 공석이던 생활가전사업부장과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새로 선임했다.

◇자동차 부품에 집중… LED사업부는 팀으로 격하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신설된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관장하면서 자동차 부품 개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전장사업팀장에 박종환 생활가전 컴프레서 & 모터(C&M) 사업팀장(부사장)이 선임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자동차 전장사업에 먼저 뛰어든 LG그룹에서도 자동차에 공급되는 각종 모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부품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장사업팀은 향후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 계열사와 협력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에서 눈에 띄는 조직개편은 실적부진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LED사업부가 ‘팀’으로 위상이 격하된 것이다. 매출, 영업이익 하락에 따른 실적인사로 풀이된다.

DS 부문은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에 ‘사물인터넷(IoT) 사업화팀’도 신설했다.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소병세 기술전략팀장이 IoT사업팀장을 함께 맡는다. SSIC는 IoT 하드웨어 플랫폼 ‘아틱’ 사업화를 준비한다.

환경안전 분야 보직을 맡아왔던 정재륜 기흥화성단지총괄 부사장은 올해 조직 개편에서 메모리 제조센터장도 겸임하게 됐다. 회사 내부에서 반도체 환경안전 분야 성과를 높이 샀다는 분석이다.

◇무선사업부, HW·SW 개발 이원화…‘인핸싱팀’ 신설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원화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조직개편으로 무선사업부는 기존에 하나로 구성된 개발실을 두 분야로 나눠 각각 개발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업계는 치열해진 스마트폰 경쟁에 기존보다 개발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한다.


개발실 연구인력도 개발1실과 2실로 나누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각각 집중할 계획이다.

‘모바일 인핸싱팀(Mobile Enhancing)’도 새로 만들었다. 인핸싱팀은 스마트폰 외에 기어S2 등의 웨어러블 기기, VR(가상현실)기기, 모바일 액세서리, 헤드셋, 모바일용 케이스 등을 맡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동진 신임 무선사업부장 사장 승진 이후 이뤄진 조직 개편에서 그동안 하나로 통합 운영되던 무선사업부 개발실을 두 분야로 나누게 된 것은 분야별 전문성을 갖추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V사업팀 신설…지원조직 효율화

소비자가전(CE)부문은 윤부근 대표(사장)가 DMC연구소, 글로벌CS센터, 글로벌마케팅센터를 관할하고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직한다. 미래기술 연구와 해외사업 개척을 통해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확대에 나서는 의미다. 반면에 경영지원 등 전사조직은 축소된다.

서병삼 부사장의 생활가전사업부장 내정은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 사례와 같이 부문 대표와 사업부장 간 역할 분담에 따른 결정이다.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실무를 맡아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을 실현하라는 2016년도 인사 방침과 궤를 같이한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전자신문DB>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전자신문DB>>
박병대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 <전자신문DB>
<박병대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 <전자신문DB>>
배경태 삼성전자 중국총괄(부사장) <전자신문DB>
<배경태 삼성전자 중국총괄(부사장) <전자신문DB>>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전자신문DB>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전자신문DB>>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출시한 `무선 360 오디오` <전자신문DB>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출시한 `무선 360 오디오` <전자신문DB>>

한국총괄, 중국총괄,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의 연쇄 보직 이동은 생활가전사업 고도화를 위한 조치다. 부사장급 인사가 사업을 책임지며 생활가전의 국내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AV사업팀’ 신설은 오디오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TV에서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세계 점유율 1위로 최고 수준 역량을 갖고 있지만 오디오에서는 미국, 일본, 유럽 업계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구소에서 개발, 올해 출시한 ‘무선 360 오디오’처럼 오디오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전사조직 축소는 삼성전자의 ‘현장경영 강화’를 뜻한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전사조직 축소에 “현장에 가서 일하라는 의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 조직개편, 신사업·신시장·현장경영에 초점

글로벌마케팅실(GMO)은 지난 5월 로고 사용에 오벌 마크를 제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센터’로 급이 하향됐다. 대신 현장경영에 힘을 실으며 현지 법인의 운신 폭과 권한을 키운다. 축소된 기획과 재경, 지원, 인사 인원은 각 사업부로 배치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