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SW·HW·IT서비스 `클라우드 코리아 활짝`…서버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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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지만 소중한 걸음이었다.

2015년은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 한 해였다. SW 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 작업이 이어졌다. 수년간 노력 끝에 클라우드 산업 발전법이 시행돼 ‘클라우드 코리아’ 원년을 여는 계기가 마련됐다.

그림자도 없지 않았다. 일부 SW 발주기관 불공정 행위가 여전했다. 지난해 말 터진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자료 유출 사태가 올해까지 계속됐다. 사용자 PC를 볼모로 삼는 ‘랜섬웨어’ 확산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힘차고 빠른 걸음으로 내달으려면 올해 나타난 문제를 보완하는 지속적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달 클라우드 활성화 첫 법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오른쪽부터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송희준 정부3.0추진위원회 위원장, 정윤기 행정자치부 전자정부국장.
<정부는 지난달 클라우드 활성화 첫 법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오른쪽부터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송희준 정부3.0추진위원회 위원장, 정윤기 행정자치부 전자정부국장.>

국내 SW산업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이 마련됐다. 정부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9월 말 시행했다. 민간 기업에 비해 클라우드 적용이 어려웠던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 도입 근거를 제공했다. 국가정보화계획 수립 시 클라우드를 고려하고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클라우드 도입 규제를 완화했다.

곧이어 11월 발전법에 근거한 1차 기본계획 마련됐다. 공공기관 클라우드 도입을 촉진한다. 정부 SW 연구개발(R&D) 투자 중 클라우드 비중을 9%에서 2018년 20%까지 끌어올린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새해가 국내 클라우드 산업 비상(飛上)이 아닌 비상(非常) 시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국내 클라우드 활성화 기틀이 마련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한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내년 초 국내 서비스 거점을 본격 가동한다. ‘클라우드 코리아’가 해외 기업 텃밭이 되지 않으려면 꾸준한 정부 지원과 국내 기업 자체 역량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

SW 업계는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메르스’ 사태로 경기가 위축된 탓에 수요가 줄었다. 전문업체 가운데 더존비즈온이 업계 상징적 지표인 매출 1000억원을 넘을 뿐 나머지 업체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은 공공 SW시장이 소폭 감소해 업체별 대응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내년 수요예보(예정 기준)에 따르면 SW 구축 예산은 올해 대비 3143억원(11.2%) 감소했다. 상용SW 구매 예산이 459억원(19.7%) 늘지만 업체 체감도는 낮아 보인다.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공청회 모습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공청회 모습>

2015년 12월 국내 중소 컴퓨팅장비 업계의 숙원인 서버, 스토리지의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이 결실을 거뒀다. 지난해 지정 실패 아픔을 딛고, 두 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

내년 1월부터 국내 공공조달 시장에서 2.5GHz 이하 x86서버와 100테라바이트 이하 용량 스토리지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만 공급할 수 있다. 2014년 기준 국내 공공조달 시장에서 x86서버와 스토리지 부문은 약 1400억원으로 추정된다. HP, 델, IBM, EMC 등 외산업체가 시장 95%를 독식했다.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는 국내 중소업계는 숨통이 트였다. 현재 5% 미만인 시장 중소업계의 점유율은 최대 10%까지 확대될 수 있다.

ICT강국을 외치지만 인프라는 외산 일색이던 공공 시장도 변화의 기회를 맞았다. 국내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도입해 외산 종속성 우려를 줄일 수 있다. 국내 ICT 장비 산업을 육성해 IT 자주권도 확보한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국내 중소업체가 생산한 서버, 스토리지 신뢰성 문제다. 이들 공급 능력과 제품 신뢰성은 여전히 논란이다. 전국적인 유지보수 체계도 불안전하다.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IT서비스업계는 지난해 이어 탈 시스템통합(SI) 가속화가 이뤄졌다. 삼성SDS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은 전체 매출 30%를 넘었다. 솔루션 기반 서비스 사업을 확대했다.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SK주식회사는 반도체 모듈 사업에 이어 물류BPO 사업을 각각 추진했다. 포스코ICT와 롯데정보통신도 신재생에너지와 IT융합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신세계아이앤씨 등 중견IT서비스기업도 지급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공공정보화 사업에 주력한 중견기업은 낮은 영업이익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기업은 불공정 하도급거래 행위로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지난해 삼성SDS 상장에 이어 롯데정보통신이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

내년에도 IT서비스기업 탈SI는 확대된다. 삼성SDS 물류BPO 사업은 전체 매출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도 물류BPO 사업을 본격화한다. 해외 사업은 과거 전자정부 분야에서 스마트 팩토리 등 IT융합 분야로 전환된다.

이호준, 신혜권,

<2015~2016년 공공 SW사업 예산 (단위:억원, 건/자료:미래창조과학부(2016년은 예정))>

2015~2016년 공공 SW사업 예산 (단위:억원, 건/자료:미래창조과학부(2016년은 예정))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