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서비스 시작...한달 무료

넷플릭스가 IPTV, 지상파TV 방송사와 제휴 없이 단독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 콘텐츠와 서비스 가격이 국내 사업자보다 경쟁력이 없이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한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130개 국가에서 신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서비스 시작...한달 무료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7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국내 이용자는 한 달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확대를 기점으로 더 이상 기다릴 필요 없이 넷플릭스 TV프로그램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로 시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는 최신 국내 콘텐츠가 없다. 국내 드라마는 아이리스2, 아테나 전쟁의 여신, 꽃보다 남자 등 다소 오래된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국내영화 또한 역린, 해적, 조선미녀 삼총사, 카트 등 상영된 지 1년이 넘은 영화가 대부분이다. 국내 지상파 방송3사와 CJ E&M 등 메이저 콘텐츠 제작사와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요구한 금액이 기존 거래 가격보다 너무 낮아 지상파3사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이용화면
넷플릭스 이용화면

IPTV와 계약도 이뤄지지 않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3사와 넷플릭스 계약은 결렬됐다. 넷플릭스는 이통3사에 콘텐츠 수익 배분 9대 1, IDC 센터 무료 이용을 주장했다. 이통사 고위임원은 “기존 사업자와의 형평성 문제와 더불어 넷플릭스 요구사항을 들어줄 만큼 넷플릭스가 경쟁력있다고 판단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가격 또한 국내 유료방송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큰 경쟁력이 없다. 넷플릭스 가격은 7.99(약 9000원)~11.99달러(약 1만4000원)다.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 비디오(VoD)를 이용할 수 있는 국내 디지털 유료방송 평균 가격은 약 8000원이다.

국내에서 넷플릭스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관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이미 가입자를 확보한 IPTV와 손잡았다면 초기 확산이 쉬웠겠지만 독자적으로 경쟁적인 웹이란 공간에서 가입자를 모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부 하우스오브 카드와 같은 킬러 콘텐츠를 제외하고는 오래된 콘텐츠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