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가 렌털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숍.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https://img.etnews.com/photonews/1601/767281_20160126162420_757_0008.jpg)
![애플이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선보인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도 렌탈폰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601/767281_20160126162420_757_0001.jpg)
삼성전자가 렌털폰 서비스를 도입한다. 휴대폰을 1년간 사용하고 반납하면 새로운 휴대폰으로 바꿔준다. 애플이 작년 9월 미국에서 먼저 선보였던 제도다. 이동통신 3사도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해 휴대폰 유통구조에 일대 혁신이 예상된다.
![삼성, 3월 렌탈폰 도입한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601/767281_20160126162420_757_0004.jpg)
26일 복수의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월 렌털폰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 이통사 임원은 “애플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자 삼성이 국내 도입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미국 휴대폰 유통 전문업체 ‘브라이트 스타’와 만나는 등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렌털폰 서비스는 1년마다 새 휴대폰을 교체해주는 방식이다. 애플이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도입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이 방식을 사용했다. 24개월 약정을 맺고 12개월만 할부금을 납부하면,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고 새 제품을 받을 수 있다. 1년마다 새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할부금융사와 보험사가 중간에 개입해 중고폰 잔존가치를 둘러싼 분쟁을 예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삼성 갤럭시S7 예상도. 사진=전자신문DB](https://img.etnews.com/photonews/1601/767281_20160126162420_757_0003.jpg)
업계는 삼성 첫 렌털폰으로 3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7을 지목했다. ‘최신·프리미엄폰’이라는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중고폰 가치가 높다는 점도 이유다.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후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도 유사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전담팀을 꾸리고 서비스 설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는 과거 제로클럽·프리클럽 등 ‘단말기 선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렌털폰과 작동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 렌털폰을 도입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의미다.
![삼성, 3월 렌탈폰 도입한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601/767281_20160126162420_757_0005.jpg)
렌털폰 서비스가 도입되면 휴대폰 유통구조에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1~2년 사이 제조사와 통신사가 경쟁적으로 렌털폰을 도입했다. 휴대폰 시장이 포화되고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수요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렌털폰이 각광받았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20% 요금할인(선택약정)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제조사에서 렌털폰을 구입한 뒤 이통사에 가입하면 20% 요금할인을 받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단말기와 요금제가 분리되는 ‘자급제 시장’이 열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 3월 렌탈폰 도입한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601/767281_20160126162420_757_0007.jpg)
정재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와 미국은 휴대폰 유통환경이 달라 단말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