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국내 최고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천년의 고도라 불리며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사랑 받고 있다.
온나몰(onnamall.co.kr)은 스티커지도, 미니엽서, 국보카드 등 다양한 경주 관광기념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온나(ONNA)’는 ‘오라’는 경상도 사투리다. 온화한 신라(溫羅)라는 뜻도 있다.
김후경 온나몰 대표는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한 유명 의류업체에서 인터넷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온라인 쇼핑몰에 상품을 입점시키고 회사 브랜드 전용 쇼핑몰을 기획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결혼 후 직장과 출산·육아를 병행하기는 어려웠다.
“어린이집에 맡긴 아이를 데리러 정시에 퇴근을 하게 되면서 예전처럼 업무를 보기 어려웠어요.”

김 대표는 회사를 나와 유동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눈을 돌렸다. 직장생활 경험을 기반으로 아동복 쇼핑몰을 창업했다. 쇼핑몰 사업은 순조로웠다. 아동복 쇼핑몰 랭킹 10위안에 진입한 것은 물론 포털 검색 첫 페이지에 노출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창업 6년 만에 돌연 쇼핑몰을 다른 이에게 양도했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잠시 몸을 추스린 그는 지난 2008년 경주에서 펜션 전문 웹에이전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념품 판매라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도 눈을 떴다.
“펜션 홈페이지를 제작하면서 자연스레 여행, 관광 분야와 친숙해졌어요. 지인들에게 경주에 가면 기념이 될만한 상품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makeshop.co.kr)에서 ‘온나몰’을 구축했다. 첫 작품은 ‘경주 온나 스티커 지도’다. 주변에서는 비슷한 상품이 시중에 많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며 우려했다.
우려는 기우로 바뀌었다. 초판 3000개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매진됐다. 여행자가 마음대로 일정을 짤 수 있는 경주 여행코스 등 각종 여행정보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덕이다.
해당 상품은 목걸이 형태 지퍼케이스로 제작한 사진기 모양 접이식 지도, 경주 주요 관광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스티커를 함께 제공한다. 단체 주문시 원하는 문구와 색상으로 맞춤형 제작도 가능하다. 수학여행·체험학습을 준비하는 학교에서 구매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스티커 지도로 시작한 온나 시리즈는 현재 대구 온나 스티커 지도 출간, 온나도서 기획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경주여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페이지 ‘알고 걷는 경주’도 운영한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김 대표는 “온나몰 기념품이 세월이 지나도 오랫동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