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 사업자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올해부터 자동차 제조사에 충전기 보급을 맡기면서 기아차가 한 발 앞서 전문사업자를 선정한 것이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에 3600기 공공 충전인프라를 구축·운영할 계획이어서 단번에 전국사업자 위상을 갖게 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자사 전기차 ‘쏘울EV’와 ‘레이EV’ 가정용 충전인프라 구축과 운영·유지보수 사업자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대표 박규호)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올해부터 바뀐 정부 충전기 개별 보조금 400만원 미만 충전기 보급과 구축·유지 보수 등 사업 모델 수립 및 운영계획까지 마친 상태다. 이달 중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지난해 한국전력을 주축으로 현대·기아차, KT, 비긴스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설립됐다. 출범 뒤 첫 대형 사업 수주다. 기아차는 올해 정부 전기차 보급물량 가운데 절반인 4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 관계자는 “충전사업자와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BMW의 제주도 내 충전인프라 사업도 맡는다.
현대차도 ‘아이오닉EV’ 6월 출시를 앞두고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포스코ICT·현대오토에버 가운데 전담 사업자 한 곳을 이달 중에 선정할 예정이다. 르노삼성과 한국GM·닛산 등도 전담 사업자 선정을 검토하고 있어 관련 수주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기아차 충전기 수주로 충전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자체 대규모 공용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와 BMW 홈 충전 물량까지 거머쥐면서 대량화에 따른 충전기 구매 및 공사 등 가격경쟁력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전기공사협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충전인프라 구축 공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충전인프라 구축에 충전기 가격이 정해진 만큼 공사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대안을 갖춘 셈이다.

박규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사장은 “지난달 제주에 급속충전기 31기, 완속충전기 30기 구축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3000여 공용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기아차와 BMW 고객의 충전인프라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운영하고 있는 기존 충전인프라와 연계하고 충전기 공유제나 연간서비스 등을 제공, 전기차 충전에 따른 불편함을 줄이면서 수익성까지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