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칼럼]안전의 완성은 소재와 부품으로부터

이진기 UL코리아 전무
<이진기 UL코리아 전무>

우리가 매일 접하는 화학 소재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예를 들어 자동차만 하더라도 2만~3만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이 밖에도 합성수지, 유리 및 직물, 탄소섬유 등 다양한 화학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기술 발달에 따라 소재와 부품은 더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외에도 스마트폰이나 PC, 모니터 같은 전자 제품에도 화학 소재가 많이 쓰인다. 기계, 전자기기뿐만이 아니다. 화장품, 의자나 책상과 같은 가구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다. 크고 작은 물건과 기기에 수백, 수천 가지 화학 소재가 사용된다.

기술은 더 빨리 발달하고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분과 조합의 원자재나 소재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사용되는 소재에 따라 형태나 성능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신제품 개발이나 제품 혁신에는 수많은 소재와 부품이 쓰인다. 이들 소재와 부품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안전해야 한다. 성능과 안전 사이의 최적 조합을 갖춰야 한다. 성능과 안전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과제다.

그 가운데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은 기능과 효율성에 앞서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이다. 잘못 선택한 소재, 부품 하나하나가 사용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을 놓치면 기업과 소비자 피해가 막심하다. 안전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다.

에어백 제조사 부품 결함이 발생하면 여러 자동차 회사의 리콜이 이어진다. 장난감이나 가방, 의류 등에는 다양한 화학 소재가 사용된다. 내분비계 장해 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나 납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물질이 허용 기준을 초과해 검출되면 리콜이 이뤄진다. 이들 모두 소재나 부품 안전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안전 확보 노력이 제품 생산 및 유통 과정에만 그치지 않는다. 소재와 부품 유통 과정에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유통 과정에서의 안전성과 투명성에 대한 기준은 점차 엄격해지고 있다. 분쟁 지역의 광물 소재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의 요구 수준이 고차원으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제품에 사용된 화학물질 정보를 요구한다. 안전의 범위가 완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성하는 소재, 부품까지 확장된 것이다.

결국 소재, 부품에 대한 리서치와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요소를 검증하는 것은 어렵고 까다로운 숙제다.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획부터 원자재 조달,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서 안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 단계에서도 안전에 대한 고려가 빠질 수 없다.

이에 따라 공신력 있는 전문 안전 인증 기업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 안전과학회사 UL은 안전 인증 및 검증 서비스를 진화시키고 있다.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컨설팅 서비스 등 안전 관련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한다.

최근에는 원자재 관련 핵심 정보를 발 빠르게 확보하고,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효율 높게 관리할 수 있는 신개념 디지털 솔루션을 선보였다. 원자재를 둘러싼 기술·규제·구매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화학 관련 규제 평가·관리 솔루션으로 복잡한 규제 요건 준수를 지원한다.

새로운 화학 소재나 첨단 부품 등장은 혁신으로 이어지는 열쇠다. 이런 소재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조합하는 것은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본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의 관심과 규제를 넘어서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더 많은 기업이 안전하고 투명한 제품으로 빠르게 변하는 시장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

이진기 UL코리아 전무 JohnK.Le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