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51>공대생이 삼성전자 마케터가 되기까지

취업시장에서 공대생이란 타이틀은 취업문을 뚫는 좋은 무기다. 보통 커리큘럼을 따라가기만 해도 어느 정도 취업이 보장된다. 하지만 고우석 사원은 공대생의 일반적 진로보다 자신의 관심분야인 마케팅을 공부해 삼성전자 마케터로 활약하고 있다.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개발 팀에서 PMO(Product Management Operator)를 맡고 있는 고우석 사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개발 팀에서 PMO(Product Management Operator)를 맡고 있는 고우석 사원.

-자기소개 바란다.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개발 팀에서 PMO(Product Management Operator)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PMO 직무를 맡고 있다. 마케팅은 프로모션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직무는 마케팅 요소인 4P 중 ‘제품(Product)’ 개발에 관여하는 직무다. 주요 업무는 서비스 개발에 수반되는 과제 관리, 일정 체크, 특정한 이슈가 생겼을 때 보고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프로젝트 중 발생되는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일이다.

-왜 마케팅이란 직무를 선택했나.

▲처음부터 마케팅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브랜딩이나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기술은 뜨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기술전쟁보다 마케팅 전쟁이고, 기술만으로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마케팅이 제공하는 가치와 브랜딩이 더 가치 있다고 여겼다.

이런 막연한 생각이 구체화된 계기는 취업박람회에 갔을 때다. 취업박람회에 가서 공대생인데 마케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인사담당자는 제가 마케팅을 만만히 생각한다고 봤는지 귀담아 듣지 않았다. 오기가 생겨 마케팅 공부를 제대로 하자고 마음먹었다.

-마케팅 공부를 어떻게 했나.

▲마케팅에 관심이 많고 잘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도에 에프킬라 객원 마케터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마케팅 제고 방안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2위를 했다. 기세를 몰아 마케팅 공모전에 도전했지만, 매번 떨어졌다. 30장이 제출분량인 공모전에 아이디어로만 구성된 5장만 제출하기도 했다. 전문적으로 공부해보자는 마음에 휴학을 한 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주관하는 ‘마케팅스쿨’ ‘마케팅사관학교’에 참가해 마케팅을 공부했다. 마케팅사관학교를 28주간 하면서 수많은 기획서를 작성하고, 공모전에 도전했다.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경영학부 학생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마케팅 서적을 많이 읽었고, 신문도 매일 두 부씩 읽었다.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다보니 대학 생활이 끝날 무렵 마케팅 공모전 11관왕이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마케팅 직무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논리적인 사고나 아이디어보다 소통이 중요하다. 소통은 면접이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 다 드러난다. 말하기와 글쓰기에 그 사람의 인문학적 소양이 얼마나 담겨져 있는지 자신이 했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현업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이란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위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서를 쓰는 이유도 자신을 과시한다거나 자신의 생각정리가 아닌 기획서를 읽는 사람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소통을 잘하는 것이 어렵다. 역량을 키우기 위해 조별과제나 공모전 같은 팀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보람과 어려움은 무엇인가.

▲제가 관여한 프로젝트나 서비스를 누군가 사용했을 때, 그 만족감과 즐거움을 표현할 때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낀다.

힘든 점은 없다. 대학생 때 공부와 아르바이트 등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했고, 늘 시간이 부족했다. 마케팅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된 후 일 하나만 해도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충족되기 때문에 행복하다.

-대학생 때 접했던 마케팅과 현업에서 직접 마케팅을 하면서 느끼는 차이는.

▲학생 때 공모전을 하면 4P 중 ‘프로모션’에 치중해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기획하고, 재미를 느꼈다. 지금은 프로젝트 자료를 수집하고 담당자들을 만나면서 진행 상태를 확인한다. 대학생 때 기획서를 쓰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일하는 범위는 축소됐다.

예를 들어 공모전 기획서를 쓰면서 큰 틀을 고민했다면, 지금은 30페이지 기획서 중 반 페이지에 들어가는 분량의 자료조사를 위해 하루 종일 할 때도 있다. 직급과 역할에 맞는 일이 있다. 어떤 마음을 갖고 일을 대하는 지와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제 꿈은 상생과 공유라는 가치관 아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전달해주고 그 영감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마케터는 그 꿈을 위한 과정이다. 목표는 세계 최고의 마케터로서 내가 기획한 서비스나 제품 기획물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돼 가치와 감동을 주는 것이다.

-마케팅 직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잘 이해하는 것이다. 위치란 스스로가 잘하는 것, 못하는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야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방향성과 그 방향성에 더해질 열정을 가질 수 있다.

대학생활에서 겪은 많은 경험이 결국 위치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진정한 대학생활이란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불안은 일반적으로 부정적 단어다. 하지만 적당한 불안은 많은 대학생을 노력하게 하며, 열정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다. 불안을 즐기고 저항하기 위해 매일 밤을 새며 공부하고 경험하고 노력하는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면 좋겠다. 꾸준한 노력은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아름다운 초석이 될 것이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