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급부상...기가 와이파이가 뜬다

삼성전자는 2월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센변 센터(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6’을 열고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360도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기어 36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월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센변 센터(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6’을 열고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360도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기어 360’을 공개했다.

직장인 A씨는 집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즐기면서 와이파이 성능이 부족함을 절감했다. 동영상 용량이 커 일반 와이파이로는 실시간 재생이 자꾸 끊겼기 때문이다. A씨는 “지금 사용하는 와이파이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좀 더 성능이 뛰어난 무선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현실(VR) 시대가 열리면서 ‘무선’이 주목받고 있다. 대용량 콘텐츠 저장이 어려운 스마트폰 특성상 VR동영상 시청이 실시간 재생(스트리밍)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트리밍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속도’와 ‘가격’이 관심거리다. 와이파이는 좀 더 속도가 빠른 기가 와이파이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는 가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VR 전용상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1일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S7·S7 엣지는 VR 대중화를 이끌 선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예약구매자 전원(별도 신청 필요)에게 가상현실 헤드세트 ‘기어VR’를 증정한다. 기어VR로 감상할 수 있는 360도 영상 촬영기기 ‘기어360’도 출시한다. 일반인이 직접 가상현실 콘텐츠 생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LG전자 `LG 360 VR`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LG 360 VR`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역시 VR 촬영과 감상이 가능한 ‘LG 360 캠’과 ‘LG 360 VR’를 다음달 초 출시한다.

두 회사가 VR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주도하고 있고,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기까지 출시하면서 VR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가상현실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재생기기(스마트폰)와 디스플레이가 있어야 한다. VR 동영상은 한 편에 12기가바이트(GB·4분 기준)나 될 정도로 크다. 스마트폰에 저장하기가 곤란하다. 4분짜리 초고화질(UHD) 동영상이 3GB 정도임을 감안하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무선을 통한 스트리밍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용량이 크다보니 스트리밍을 하려면 빠른 속도가 생명이다. 일반적으로 VR 동영상을 스트리밍 하기 위해서는 초당 최소 50메가바이트(MB)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정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디지털콘텐츠 CP는 “50MB는 돼야 VR 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며 “안정적인 스트리밍을 위해서는 초당 100MB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3사는 발 빠르게 VR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강화해 VR시대에 대비한다. 지난 7일 선보인 ‘밴드 플레이 팩(옥수수팩)’을 통해 요금 부담을 줄였다. 이 상품은 매일 동영상 시청 전용 무선 데이터를 1GB 제공한다. 이 회사는 옥수수 내에 VR콘텐츠를 강화하기로 했다.

KT는 기가LTE, 기가와이파이 등 국내 최고 수준인 기가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 특히 80만 가입자를 돌파한 기가와이파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기가와이파이는 최고속도가 867Mbps에 달해 초당 100MB 전송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사용반경이 넓다는 점만 부각됐으나 VR 시대가 오면서 빠른 속도도 진가를 발휘하게 됐다.

LG유플러스도 LTE비디오포털 내에 VR콘텐츠를 강화하고 전용 요금제도 출시할 방침이다. 3밴드 LTE-A 최고속도(300Mbps)로는 VR 스트리밍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반론도 있어 향후 속도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VR 시청이 주로 가정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가와이파이 경쟁도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