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53>`세상을 서빙하다` 저자가 말하는 직무 철학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에게 회자된 `몸값 올리는 방법`이라는 글이 있다. 이 글 주인공은 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2015년에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담은 `세상을 서빙하다`라는 책을 펴냈다. 저자인 이효찬 대표는 `스타서빙`이라는 별명에서 따온 `스타족발`이라는 가게를 차려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스타서빙` 이효찬 대표
`스타서빙` 이효찬 대표

자수성가한 그도 28살이 되기까지 여덟 번 실패를 경험했다. 그런 많은 실패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는 그에게서 청년들이 가져야 할 가치관과 서비스직 마음가짐에 대해 들어보았다.

-창업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지난 10년간 온라인 쇼핑몰 운영, 재수, 김밥 장사, 청소부, 김치공장 직원, 세차장 운영 등을 했다.

-경험 분야가 다양하다. 무작정 도전한 건가.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릇을 넓히기 위해 이것저것 도전해 봤다. 덕분에 제 그릇 넓이를 알았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깨달았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활동적 일을 좋아했고, 목소리가 좋아 음악을 좋아했다. 이것을 합치니 결국 서빙이 내게 맞는 일이었다.

-수많은 실패,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성공과 실패는 말에 불과하다. 성공을 성공이라 하지 않고, 실패를 실패라 하지 않아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긍정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성향은 원래 긍정적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했던 조개구이 전문점 사장님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단 한 번도 그분이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 번은 그 집 아르바이트생이 실수로 가게 2층에 불을 냈는데, 사장님은 오히려 잘했다고 하더라. 같은 아르바이트생이 다음에 또 같은 장소에 불을 냈는데, 그 때도 똑같았다. 그 분은 그렇게 항상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뿜었다. 덕분에 주변에 사람이 많고,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아 결국 잘되는 것을 봤다.

-서비스 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사람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진상손님은 가게가 만들어낸다. 이유 없이 그냥 화내는 사람은 없다. 오자마자 화를 내는 것은 그런 불평을 만드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게 줄이 길어 너무 오래 기다린 손님은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손님 마음을 헤아리면서 진심으로 대할 때,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만약 불평이 많다면 그 기업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대기업에서 들어온 제의를 물린 이유는.

▲몸을 움직이며 하는 일이 좋다. 가게를 만드는 뚜렷한 비전이 있기 때문에 당장 높은 연봉이나 대기업 간판은 중요하지 않다.

방향성을 정해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쉽게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대부분은 순간의 선택에 의해 인생을 결정짓는데, 그 반대가 돼야 한다. 미래를 먼저 결정하고, 선택은 그것에 맞게 따라가야 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미래상을 그렸다. 이것에 의거해 행동하고, 결국 사람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됐다. 지금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고, 언젠가 그 꿈을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당장 형편이 안 좋아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성공적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인드 컨트롤이다. 예를 들어 나와 어떤 사람이 걸레질을 한다. 어떤 일이든 초심자는 열심히 한다. 하지만 곧 해이해지기 마련인데, 나는 열심히 했다. 그 사람과 내 차이는 마음가짐 차이다. 걸레질이라는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최선을 다 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부분이고, 이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

두 번째는 자기관리다. 고객관리와 자기관리 중 자기관리가 더 중요하다 본다. 자신의 에너지가 곧 고객에게 옮겨가기 때문이다. 만약 기분이 좋지 않고 화가 난 상태라면 이런 감정이 다 고객에게 전달이 된다. 가게라는 공간을 지배하는 것은 서빙을 하는 사람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서빙하는 사람이 행복하면 그날 그 가게 분위기도 최고가 된다.

-아직 꿈을 못 찾은 20대 초중반,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누구도 정해줄 수 없다. 무조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친구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인데, 좋은 환경에서 좋은 마인드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그곳에 가서 배워야 할 것은 뛰어난 사장이나 상사 행동, 태도, 자세 등이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가게 문화를 만들고 싶다. 제가 직원 4명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면, 그 영향이 다시 다음 사람들에게 그물처럼 퍼져나가길 바란다. 하나의 학교 같이 긍정 에너지를 내는 사람들을 배출하고 싶다.

etnews기자